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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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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웬수


BY 숨은방 2003-07-31

요즘 세상은 돈이 효자고 돈이 경쟁력이고 돈이 자신감이라 해도 부정할 사람 별로 없을 것 같다.  어느 집에나 돈때문에 부모형제간 얼굴붉히고 심지어 의끊고 사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것 같다.  우리집도 여느 집과 다르지 않은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는 card.

우리 시엄니는 연세가 예순 넷이다.

그런데 카드는 3개가 된다.

누가 발급을 해주고 어떻게 해서 그렇게 많은 카드를 소유하게 되었는지 지금도 미스테리다.

일이 벌어져 자식이고 남편이고 모두 등을 돌리겠다고 한 마당에도 시엄니는 카드의 사용내역을 말하지 않고 그저 돈만 해달라고 했다.

시엄니는 식당을 10년 가까이 하셨다.

그런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이 무색하게 식당을 정리하고 보니 남은것 빚 뿐이었다.  인사치레 하시는걸 잘 하셔서 남들한테는 그저 더 없이 좋은 분이시다.

그렇다고 특별히 며늘들에게 드러나게 싫은 소리 하시진 않으시지만 그 속에는 복잡한 계산과 복선이 깔려 있어 일을 당하고 보면 언제나 황당하고 어이없는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카드3개로 돌려막기를 하다 하다 결국 시아버지께 이실직고 하고 돈을 해달고 하신 모양이었다.  시엄니의 이런 금전사고는 예전에도 몇번있었던 터라 크게 놀라진 않으셨지만 금액에 기함을 하고 말았다.

아니 무슨 능력으로 카드를 세개씩이나 가지고 돌려막기를 하셨단 말인가..........

육십평생을 가진 재산이라곤 19평짜리 아파트 한채가 전부인데 그마저도 전세를 주고 그 전세로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전세를 얻어 사시고 계신다.

돈 나올 곳은 막연하고 해서 남편이 결혼전부터 시누이고 함께 부어오던 보험이 있었는데

내가 결혼하고도 지금까지 계속 넣고 있는 시부모님 건강보험이었다.

그런데 그 보험으로 약관대출을 받던지 아님 해약을 하자고 시누이고 남편과 1차 의논을 했다.  남편이 나에게 말하길 그렇게 했음 좋겠다는 의사를 비추었고 그 말을 들은 난 엄청난 금액과 한달에 불어나는 이자가 얼마라는 소리에 덜컥 겁이 났다.

그래서 보험해약하기는 그렇고 하니 보너스탈때마다 조금씩 모아두었던 적금을 해약하는게 낳겠다고 사람좋은 소릴 그 자리에서 했다.

그런데 그게 실수(?)였을까.

남편은 희망을 가지고 있었고 그렇게 할거라고 의심의 여지없이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가 한시간이 지난후에 말을 뒤집고 말았다.

억울했다.

모든게.

남편과 시엄니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짧지만 어떻게 살았는지를 되집어 보니 억울하기 짝이없었다.  그래서 나는 남편한테 이렇게 얘기했다.

"첨엔 해 줄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절대 그렇게 할 수 없어.  그 돈 해줄려거든 나랑 이혼할 생각하고 해줘.  난 절대 못해니까 그렇게 알아."

이렇게 얘기했지만 자식인 남편의 도리는 저랑 또 틀렸겠죠.  그래서 일이 일파만파로 커져 결국 온 집안이 뒤집어 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