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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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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못하는글


BY 밥푸는여자 2004-07-14

 

 

      가끔은 쓰지 못하는 글이 있습니다
      마음에 깨알처럼 잘게잘게 써 두었는데
      막상 꺼내어 자판을 두들기려니..

      못다한 이야기..
      아주 더운 날 아주 낮게 떠 두둥실 떠가는 구름 아래로
      달음박질하며 달려가며 구름 보고 묻고 답하고 할 것입니다

      산다는 일
      어긋나 가는 일
      어찌 다 설명하며 살 수 있겠습니까
      한 치 혀로 어찌 다 표현 할 수 있겠으며
      한 자도 되지 않을 가슴에 어찌 다 끌어안겠으며
      물방울만한 크기의 눈동자 안에 모두 담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 하는 수 없이 가끔 한숨으로 바람에 날려버리기도 하지요

      그대
      그럭저럭 그렇게 살다보면
      때론 비바람으로
      때론 휘몰아치는 눈보라로
      거친 들판같은 메마른 가슴을 쓸어가다
      다시 찾아드는 싱그러운 봄날 부드러움이
      그대 인생에 찾아들 수 있다하니

      이왕지사 그렇게 그렇게 살아 온 삶이려니 합시다
      
      서정주 선생님의 시가 생각나는 날입니다



      고향에 살자


      계집애야 계집애야
      고향에 살지.

      민들레꽃 피는
      고향에 살지.

      질경이풀 뜯어
      신 삼아 신고,

      시누대밭 머리에서
      먼 山 바래고,

      서러워도 서러워도
      고향에 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