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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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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BY 밥푸는여자 2004-05-10



      산 바람 머리에 이고 하늘을 가르는 목어木魚는 울지 못한다 은색 금색 온 세상 색 실로 수繡를 놓아 달래 보아도 눈을 내어 주고 배가 갈리운 목어木魚는 빈터를 내어 주어도 울지 못한다 죽은 듯 삶에 내어 맡겨진 채로 흐르던 목어木魚는 낡은 봇짐 등에 짊어 진 가객歌客의 입질에 허기진 배에 살이 차오르고 내어 준 눈眼 구멍 사이로 애통哀痛한다 목어木魚의 눈을 지나온 바람은 그래서 슬프다 낮이 깊숙히 온 몸을 잠기우고 밤도 눈을 지긋이 감는 그믐날 밤 등롱登籠 하나 풍경風磬 아래로 밝혀 들면 희미한 빛에 눈을 뜨고 입을 벌려 말을 한다 온 산山이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