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패자는 드러났고
교활한 승자는 숨었다
게임오버!!
게임의 황제
올인의 각오로 던진 패로
결국 또 한번 쾌거를 불렀다
암울한 표정
어눌한 말
대한민국 국민 예로부터
참 착하고 모질지 못했다
촛불 밝혀든 자들이여
촛농이 그대들 손등 위로 떨어질 때
그 뜨거움으로 그대들 자신을 지져내거라
수천 수만의 시위자들은 물위에 기름처럼 드러나 둥둥
떠다니는 사람 숫자일 뿐이다 지금도 각자의 자리에서
삶에 충실한 이들 말없는 다수가 숨 쉬고 있는 땅이 대한민국이다
어쩌면 그들은 컴퓨터 자판을 두들길 줄도 모르며
어쩌면 그들은 마음은 원이로되 혹 원치 않음에라도
그대들 바로 그자리에 앉을 정도로 여유없는 삶에
뺑뺑이를 돌고 있는 아픈자들일 수 있다 어쩌면 그들은
지나온 역사가 할퀴고 간 상처들을 끌어안고 그대들이
앉아 외치는 그 소리가 이땅에 제대로 실현되게 하려고
몸부림치는 흰머리 굽은 등 거친 손바닥을 가졌는지도 모른다
국회의원은 누가 뽑았으며
대통령은 누가 뽑았는가...
누가 누구를 탄핵할 것이며
누가 누구를 옳다하여 밑을 닦아 줄 것인가
오늘의 그 자리가 내일 또 다른 누군가 앉을 수 있으며
바로 그 다음날 그대가 앉을 수 있다는 것을 아시는가
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은 장마에 더렵혀진 가재도구들을
마른 햇살에 내어 말리는 일이고 여기저기 더렵혀지고
부서진 가옥들을 단단히 수리해 내는 일이거늘
언제까지 하늘만 쳐다보며 볼멘 소리로 탄식할 것이며
언제까지 부서진 가옥만 쳐다보고 앉아 불평할 것인가
게임은 끝났다
이제 일어나 자기 일에 충실하고
국민이 국민으로써의 힘을 키우는 일에
자존감있게 행동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묻고 싶네
그 자리에 앉아 무슨 대화로 촛불을 밝히우는가..
묻고 싶네
촛불 밝히우는 이들 아닌 다른이는 무슨 대화로
그네들을 바라보는가..그대들이 반대를 위한 시위라면
그대들과 비슷한 숫자 놀음으로 찬성을 위한 시위가
이 땅 어딘가에서 버젓히 자행되어야 한다는 말이지 않은가
그대들은 과연 정치적 행위(political action)를 하지 않는
다수의 사람들의 대표자격인 사람들이라 생각하는가..
찬성과 반대라는 이분법적 논리에서 벗어남이
이 나라 이땅이 굳건히 세워져 감인 것을..
끌어낸자와 끌어 냄을 당한자
그들에게 우롱당하지 않으려면 제 자리로 돌아가야 함이다
제발 제 자리 제 몫에 충실한 국민으로 앉아 있으라
그대들 뜬 자리에 쌓인 쓰레기 더미 만도 못한 정치판이라
하여도 그 우스운 덕에 대한민국은 실존하고 있음을 인정하자
4월 15일
그날이 오면
정치적 행위 자체로 정치꾼의 몰이배 노릇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기억으로 어떤 표를 던질 것인가
다~ 잊어 버린 흔적 여기저기 난무할 것이고 또 다시
'정치부재의 현장' 이 태극기와 함께 펄럭일 것이다
적어도 우리 모두 제 정신 차려 제 자리로 돌아가지 않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