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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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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기심일찌라도


BY 밥푸는여자 2004-01-27

    적지않은 세월을 살아오며 중심에 관심을 두고 보살피게
     되는 몇몇이 있는데 그 중에 잊을 수 없는 두 사람이 있다. 
    하나는 태어나 백일도 못 채우고 하늘 나라로 간 아이..
    또 다른 한 분은 壽를 다하고 가셨을 것 같은 분이다.

     갓 태어난 아이들에게 마음을 다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하나님곁에서 온지 얼마 되지 않아 그 나라 소식을 전신으로
     느끼기 위함이요 곧 가실 분들에게 정성스레 마음 두는 것은
     곧 가시면 좀 잘 봐달라는 마음에서이다. 물론 내 그런 이론에
     가까운 친구들은 말도 안돼는 소리라며 일축 해 버리지만 어쩌
     겠는가 내 스스로 정한 억측 이론에 충실하며 살고 있는데..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이면 백일도 되지 않은 아이의 죽음 앞에
     어쩔 줄 몰라 새벽같이 전화를 한 부부가 생각이 난다. 남편에게
     어린 아이를 맡기고 빗길을 달려 새벽같이 안산으로 달려갔고
     넋이 나간 부부곁에 잠자듯 누워 있는 아이는 몸도 아직 식지 않은 
     상태였다. 의사에게서 사망 진단을 받은 후였고 어린 자식을 잃은
     부부에게 어떤 위로의 말보다는 눈빛과 침묵만이 위로가 될까하여 
     침묵.. 어떤 연유로 아이가 그리 되었는지 그 상황에서는 묻지 
     못했고 시간이 흐른 뒤에는 아픔을 건드리는 것 같아 묻지 못했다.

    텅빈 방안에 죽은 아이와 단 둘이 있게 되었을 때 비로서 숨 죽여
     울 수 있었다. 하늘 나라에서 온지 얼마 되지 않아 가버리는 아이
     어떤 목적으로 이 땅에 왔다 가는 것일까.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주님이 함께 계신다면 금새라도 아이가 눈을 뜨고 방실거릴것인가..

     殮이라고 하던가.. 아이를 씻기고 새 배내옷으로 갈아 입히는데
     아이에게서 물이 흘러 내 손등에 닿는 순간 섬찟한 생각이들었다
     얼마나 내 자신이 싫던지..금새 마음 되잡고 소리내어 아이에게 
     사과를 했다..아이가 내 말귀를 알아 들을 수 있었을까..

    염을 다 마치고 시신을 가슴에 꼭 안아 보았다. 부디 더 좋은 
     세상에서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은 옹지 항아리에 
     아이를 담아 부모도 따라나오지 않게하고 기억에 없는 어느 분에게
     넘겨 주었다. 갓 이 땅에 온 아이에게서 하늘나라의 따끈한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면 미친 소리라 할 것인가..
    아이 부모는 성남 어디쯤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 

     또 한 분은 말기암 환자로 병원과 집이 멀어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이어서 남편의 동의를 얻어 우리집으로 모셔들여 
     얼마간을 섬겼던 분인데 찌는 여름날 환자를 보살피며 내가 얻어
     누린 은혜와 감사를 어찌 다 말 할 수 있으랴..피차 서로 고마워
     하며 지낸 시간들이었다. 하늘나라로 가시기 전까지 고마워 하시며 
     가셨으니 하늘나라에 가셔서 아마도 내 말 잘~ 해 주었을 것이다.

     당시 유치원을 다니던 어린 두 아들들에게 때로는 불만스러움도
     있었겠지만 늘 순종하며 그런저런 모습들을 어릴 적 부터 보아
     온 내 아이들은 정말 잘 자라 주었고 어른을 잘 섬기며 사람들을
     제대로 배려할 줄 아는 청년들로 자라주었다. 이쯤하면 
     내 살아오며 나름대로 정립한 이기적인(?)이론이 맞는 
     이론이라는 확신을 가져 볼 만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