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 여백을 글꾼들의 화려한 언어로 수 놓은 들 무얼하나 온 세상 만물을 그림꾼들의 화려한 색채로 수 놓은 들 무얼하나 온 세상 사람을 영롱한 이슬 머금은 눈빛으로 바라 본들 무얼하나 옥구슬같은 음성으로 노래한 들 무얼하나..하나의 재주 일 뿐.. 마음에 사람 품을 수 없고, 가슴에 바늘하나 꼽을 수 없는 여유없어 이름 값 명예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글은 글이 아닌거다 오직 값싼 언어의 유희일 뿐..참으로 값싼 꾼들이 많은 세상이다. 한 땀.. 한 땀..비록 손바닥 만한 공간에 글 지어 놓는다 하여도 바람에 흩날리는 신문지 한 귀퉁이에 적어 둔 낱글이라 하여도 진실함이 있는 글이라면 투박한들 어떠하며 서식에 맞지 않는다 한들 어떠한가 지나치는 한 사람에게라도 감동을 줄 수 있다면... 문인이라 칭하는 글 꾼들이 모여 지어올린 글상床 보다 이곳에 이름없는 평범한 이들의 진솔한 글에 매료되는 맛.. 바로 그것은 진실한 삶의 터전을 맛보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