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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방사선치료


BY 밥푸는여자 2003-08-18

 

 

  방사선 치료를 준비하느라 아무도 없는 차가운 공간에 누웠다.
  맨 몸뚱아리 벗기운채로 희다못해 형광빛이 도는 얇은 천하나 덮고서...
  여러명의 의사들이 한꺼번에 들어온다. 새파랗게 젊은이들...
  그들앞에서 하나의 고깃덩어리로 누웠다.

  차라리 눈을 감자.
  차라리 귀를 닫자.
  탁탁탁 이빨이 부딪힌다.
  그들의 숨소리가 왜 그리 크게 들리든지  
  그중에 한 명이 말한다.
  추우실테니 얇은 천 하나 더 가져오라고...
  그 소리가 천상에서 들리는 소리같았다.

  한명이 뾰족한 바늘을 가지고 왔다.
  가슴에 푸른 점 세개만 만들자고 한다.
  나중에 없어진다고 한다... 난 안다 나중에도 안 없어질것을...
  내 몸을 이리저리 돌아보며 그야말로 재단을 한다.
  심장은 이래서 피해야하고 ... 폐는 이래서 피해야한다며...
  그래서 가슴에 푸른점 세개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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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새 2003-08-18
    글 속에 묻어있는 님의 아픔을 이제야 보게되니, 참으로 둔한 바다새이지요? 새머리라서 그런가봐요. 투병중이신 것으로 짐작되는데... 뭐라 위로의 말씀 드려야 할지요. 저의 이십대 어떤병원의사는 식물인간이 될거라 했습니다. 자살을 하려는 순간 교묘한 방법으로 하나님이 막으시더군요. 그 이후 이렇게 잘 살아 있습니다. 하나님의 방법은 저희가 알 수 없는 부분에 있음을 배웠습니다. 다른말씀 못드리겠고.....저, 생각날때마다 기도 드릴께요. 영혼을 울리는 글 온 가슴으로 읽겠습니다.
  • 밥푸는여자 2003-08-18
    바다새님 ... 귀한 위로의 글 감사히 받습니다 투병은 이미 지났습니다 기록삼아 적어 둔 일기구요 물론 그 후유증이 남아 또 다른 연결고기가 되어 가끔 육체의 약함으로 힘들기는 하지만 우리의 약함을 강함으로 바꾸셔서 삶을 윤택하게 하신 주님을 알기에 늘 소망중에 나보다 힘든 이웃에게 마음의 눈을 돌리려 노력합니다^^이렇게 주님의 뜻 안에 있는 자들은 마음 엮어가기 마련인가 봅니다 고마운 마음 전하며 .. 곁에 있겠습니다
  • 어진수니 2003-08-18
    가슴에 푸른점 세게. 훗! 왜 이리 내 가슴이 저려오는지...
  • 몽련 2003-08-18
    안녕하세요?
    낯설지 않은 님이 제 방을 다녀 가셨군요,반갑 습니다
    남겨 주신 글 고맙구요
    이곳에 들려 님의 아름답고 잔잔한 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더욱 건강하시고 좋은 글로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시길 바랍니다
  • 밥푸는여자 2003-08-19
    몽련님..소스 안 주실렵니까? 아니면 님께서 직접 가져다 주시면 좋구요 www.logosgarden.com 영상시 방에요..두고두고 잘근잘근 씹으며 읽겠습니다. 어진수니님..저도 가슴이 져려요 볼 때마다..아려요 싸하게~~
  • 철걸 2003-09-09
    또다른 님의 모습을 만나게 되는것 같네요.
    날짜를 보니깐 (글올리신) 지난달 이신데
    지금은 괜찮으신지요??
    저도 난소에 종양이 생겨서 칼자국이 지렁이 처럼 남아 있답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