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치료를 준비하느라 아무도 없는 차가운 공간에 누웠다.
맨 몸뚱아리 벗기운채로 희다못해 형광빛이 도는 얇은 천하나 덮고서...
여러명의 의사들이 한꺼번에 들어온다. 새파랗게 젊은이들...
그들앞에서 하나의 고깃덩어리로 누웠다.
차라리 눈을 감자.
차라리 귀를 닫자.
탁탁탁 이빨이 부딪힌다.
그들의 숨소리가 왜 그리 크게 들리든지
그중에 한 명이 말한다.
추우실테니 얇은 천 하나 더 가져오라고...
그 소리가 천상에서 들리는 소리같았다.
한명이 뾰족한 바늘을 가지고 왔다.
가슴에 푸른 점 세개만 만들자고 한다.
나중에 없어진다고 한다... 난 안다 나중에도 안 없어질것을...
내 몸을 이리저리 돌아보며 그야말로 재단을 한다.
심장은 이래서 피해야하고 ... 폐는 이래서 피해야한다며...
그래서 가슴에 푸른점 세개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