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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맞닿은그곳..


BY 바람비 2003-10-27

..
가을 바람이 스산하게 붑니다....
" 김서방 아직 안왔나? 어멈아 김서방 용서하고
집에 들어오거든 잘 해줘래이..."
가쁜 숨을 몰아쉬시면서 내아버지는 폐암 의 마지막
고통속에서 혼수상태가 되셨습니다
한달만 에 정신을 차리시고,
머리위의 달력을 물끄러미쳐다보며 하신 마지막 유언....
아~! 저도 달력을 보았습니다
오늘이 집나간 맞사위 의 생일........
내 아버지는 죽음의 고통앞에서조차 얼마나 간절했기에
기다리고 계셨을까...
결혼전 첫사랑의 여자가 있어 집나간 그사람..
내 아버지는 용서 하라고 했습니다
돌아오기만 하면 모두 용서해주라 했습니다
내,, 아,, 버,, 지,,
살아생전 맞딸인 절 그사람에게 시집 보낸걸
가슴치며 아파하셨는데..
지금은 저 세상에서나마 잘계시는지...
바람이 몹시부는 가을이 저산넘어 돌아 떠나려할때면
난 통곡 합니다
내 아버지가 그리워.. 너무 그리워서...
아버지의 유해를 뿌리고 오는날
하늘과 내가 맞닿을만큼 가까운 그곳을 올려다 봤습니다
그리고 내아버지에게 약속했습니다
"아버지 ~ 나 잘살께요 애들 둘 열심히 키우고
그사람 맘으로 용서하고 혼자서 씩씩 하게 살께요..'
내 아버지의웃음이 보였습니다
가슴속에서..
맞사위를 기다리다 끝내 숨을거두신 내아버지..
그래서 내아버지의 제삿날이
생전 아끼시던 맞사위의 생일과 같은날 입니다
5년전부터.....
세상은 모두가 내뜻데로 되어지진 않지만
내가 원하지 않은 결혼... 부모님이 원한결혼이기에
지금도 말없이 견디기로 했습니다
내 숙명이 이것이라면.........
언젠가 난요 이가슴에 응어리를 글로 풀려 합니다
지금도 그리하고 있지만...
기장 견디기 힘든 고통이 있어도
난 내 아버지의 딸이기를 잊지 않아야합니다
열심히 살다보면
어느날 난 나로서 존재 할수 있겠지요..
생일이 지났으니 이젠 마흔넷인가요..
11월 10일이면 결혼 20년..
그이와 산건 10년도 채 되지 않지만
난 결코 그이를 미워하지 않습니다
순수한 사람이기에 첫사랑을 찾아 떠났으리라
그리 생각합니다
왜냐구요?
난 내아버지의 딸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