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물이흐른다
아직은 이른 아침
새벽녘 부터 내렸나보다
멀리로 차들이 질주하는 소리가들린다
언제부터인가
어둠이 내게로 오기 시작한것이....
난 그게 어둠의 시작임을 모르고
삶인줄 알았다
미련하게도.....
세월이 나를 묶고
생활이 나를 묶을때쯤
그것이 내 인생의 절망의 시작이라는걸
그때서야 알았다
20년.....
무엇으로 어찌 살아 냈는지 ....
목구멍 까지 차오르는 절망도..
손끝까지 져러오는 아픔도 .....
너무나 내것으로 당연히 껴안고...
난 그리 살았다
요즈음
사람들이 자주 말한다
왜 그리 바보같이 살았느냐고....
왜 그리 사느냐고....
모른다
나도 왜 그리 살아왔는지....
또 왜 그리 사는지....
다만 한가지
스스로도 어찌 할수없는
인생 이라고 ..
그래서
때론 채념하면서
때론 기다리면서
그리 사는게 내것 이라고
그것이 내 삶의
내 육신의 일부분 이라고
그리살아온
참으로 미련한
여자 였다는걸 .....
결혼으로 시작된
내 인생의 어둠의 시작...
내가 선택한것도 아닌
부모님의 선택에 순종한 나의 또 다른 선택
하지만
이젠 내게로 온 어둠의 시작을
보내 주어야 할 때가 된것은 아닐까....
정말 ....
어둠을 걷어내고 싶다
뜨거운 햇살을 보듬어 안고 싶다
마흔셋의 중년 여자의 마지막 선택
나로살고싶은.......
엄마도........
결혼에 실패한 여자도 아닌......
그냥 한 인간으로 살고싶다
그냥 한 여자로 살고싶다
그래서 오늘도
난
내게로 온 어둠을 걷어내려
몸살을 앓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