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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의 하루


BY 이미래 2004-04-06

 

일요일에서 월요일까지의 연휴에 고민을 많이 할 것이다

주 오일 근무가 시핼되는 내년에는 어떻게 지낼까?

시간은 많고 그냥 흥청망청 소비를 하기에는 돈도 마음도 여의치 않다

 

식목일이래서 나무심기에는 좋은 날씨였다

대공원에서 나무 3천그루를 준다기에 갈쿠리를 넣고 장갑을 챙기고 대공원 보리밭을 볼 셀레임으로 차를 기다렸다

그러나 어울려 가는 행선지는 서로 원하는 방향이 틀렸다

남편은 영종도로 가자하고 나는 보리밭 냄새를 맡으러 가자하고..

제부는 결국 차를 영종도로 돌렸다

영종대교를 지나 갯벌이 드려다 보이는 바다를 지나고 새로 개발이 시작되는 상가와 아파트..

황량한 공항 근처에 손님을 기다리는 비행기가 몇대 앉아 있고 미 개발된 땅에서는 개발이 한창 진행중이었다

싸가지고온 김밥을 먹으며 방안에서 세계를 그려내던 젊은 날과 반도땅이 좁다고 느껴지던

혈기가 어느새 초라하고 왜소해 보였다

그랬다

내가 자는 시간도 깨어있는 시간도 광주의 낡은 고속터미널이 새로운 터미널로 이전 되었고 김포공항의 신혼의 이륙도 영종도로 내려 앉아 있었다

 

누가 이 거대한 산하를 이루고 있는가?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개발 앞에 한번의 외출은 나를 당황하게 한다

서울의 낡은 마포의 주택들은 거대한 아파트숲을 이루었고 지하철의 4호선 역에서 멈춘 시간도 까마득하다

여의도의 공원과 보리밭과 생태도심은 이제 시냇물 흐르는 도시로 가고 있다지 않는가?

 

비가 올것 같다

축축히 온대지를 적시는 단비는 식목일에 심었던 나무에도 마른땅에도 촉촉히 적혀 생명을 일으킬 것이다

 

11년동안 곁에서 살아준 남편이

어느날 부재한다면 혼자 반도 땅을 설계하던 혈기에서 이제 내려앉은 외로움이 나를 힘들게 할 것이다

그것은 아이 때문만이 아닌 내가 어느새 한남자의 아내였다는 것이다

규칙과 질서 그러고도 제도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