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컴퓨터를 모르던 시절
결혼 한달만에 애를 가졌고 애를 낳아 키워야 했다
애를 가졌다는건 분명 축복이다
임신부는 이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고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그래서 내생명에는 집착하고 기쁘고 책임이 간다
그러나 애를 키운다는 건 좀 다르다
남도 엿보아야 하고 내것이 아닐때는 조심스러워야 한다
그래도 애를 키운다면 남의것도 내것처럼 소화시켜야 한다
컴퓨터가 없던 시절에는 누구나 애를 키운다는 것이 어머니의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속에서 찾아야 했거나 아니면 혼자서 울며 불며 득도해 나갔을 것이다
널려져 있는게 아이키우는데 좋고 시설이라고 하지만
그것이 그냥 주어진채 이용하는 것이라면 애 키우는것은 고되어 질 것이다
내것이 아니면 먹지를 마라
남의것을 먹으려면 알아서 먹여라
남의 것 속에 내것이 있는데 찾아먹지 못하는 아둔함도 있지만 내것도 못먹이는 미련함은
주어진 정보만큼 여의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