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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가치


BY 낸시 2020-09-16

식당에서 화분을 팔기 시작한 뒤로 가격을 정하는 일이 숙제다.
투자한 시간과 정성에 비해 값이 너무 싸다고 딸이 그런다.
남편도 내가 정한 값이 저렴하다고 불만이다.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지 못하는 가격에 화분을 파는 일을 자기라면 안하겠다 한다.

남편의 말에 아버지가 들려주셨던 이야기가 생각나 웃었다.
굶어죽는 사람이 수두룩하던 일본의 식민통치 시절 있었던 일이라고 하였다.
종일 일하고 받는 돈이 어찌나 적은지 하루 먹을 식량을 구하기도 부족하였더란다.
일하려면 많이 먹어야 하니 일 안하고 적게 먹는 것이 낫겠다는 계산을 한 사람이 있었더란다.
계산을 끝낸 그 사람은 일을 그만두고 원두막처럼 생긴 모종에 누워 빈둥거리기 시작했다.
빈둥거리며 식량꺼리도 안되는 돈에 땀 흘리며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을  미련하다 비웃었더란다.
그렇게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달이 바뀌고 결국 그 사람은 영양실조로 죽었다는 이야기다.
그 이야기 끝에 아버지는, 아무리 적은 돈을 받고 일을 해도 일은 하는 것이 좋다고 그러셨다.

이민 온 지 삼십 년이 넘도록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어떤 사람 생각도 난다.
한국에서 공무원 2년 한 것이 장애가 되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다고 그 부인이 그랬다.
자기같은 고급인력은 아무 일이나 할 수 없다고 한다는 거다.
영어가 안되는데도 자기는 고급인력이라고 벅벅 우긴단다.
최저임금을 받고는 자존심이 상해 도저히 일을 할 수 없다고 삼십년을 실업자로 산단다

나는 왜 투자한 시간과 정성에 비해 터무니 없이 싼 값에 화분을 팔까?
그 값에 팔면 내 노동의 가치는 존중 받지 못하는 건가?
시간당 최저임금으로 얼마를 받으면 적당하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을까?
노동의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