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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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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의 작은친구


BY 행운 2020-04-24

오늘은 일찍 산을 갔다.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와 소리없는 전쟁을 하느라 다를 답답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내가 찾는 곳은 가끔씩 등산을 한다. 산을 좋아하는지라 간단하게 먹을 것을 가지고 가서 혼자 산을 보면서 자리를 잡고 나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많은 생각을하게 된다. 내가 살아온 삶,, 또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잘 살았을까 의문을 가지기도하고,,,,산을 바라보고 있으면 우리의 삶과 똑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느 나무는 양지쪽에 황토 땅에 예쁘고 곧게 잘 자라 있는가 하면 어느 나무들은 바위 틈에서 자라고 어떤 나무는 덩굴 식물에 휘감겨 아사 직전에 놓인 것도 있다. 내가 쉬는 곳 바로 옆에는 작은 돌배 나무가 있는데 칡 덩굴에 감겨 고생을 한것 같다. 작년에 나무가위로 잘라 주었는데,,, 나는 봄이면 나무 자르는 가위를 가지고 다닌다. 그래서 칡 덩굴을 뿌리 가까이 쪽에까지 잘라버린다. 칡 덩굴은 사람으로 치면 마치 악날한 고리 대금 업자 같은 생각이 든다. 얼마나 지독한지 죽겠지 하고 보면 그 옆으로 가지를 벌여 살아난다.
나는 가위로 나무 주위에 있는 칡 덩굴을 이맘 때면 다 잘라준다. 그러면 나무들은 "아줌마 고마워요 올해도 잘 자랄수 있을것 같아요" . 하고 말을 하는듯 하다. 배 나무 주위를 작년에도 잘라 주었는데도 배 가지가 죽어 있는 것도 있다. 칡덩굴은 나무들에게는 참으로 무서운 고리 대금 없자인 것이다. 나는 배 나무에게 한마디 한다. 그래도 너는 내가 가끔씩 이렇게 돌봐주지만 ,,,다른 나무들은 어쩌나,,, 마음이 아프다. 그런데 나는 어느틈에 산에서 아주 사랑스럽고 예쁜 친구를 만났다. 그 녀석 이름은  행복이라는 작은 새 다.  언제나 행복하기만 하라고 행복이로 지어준 것이다. 그런데 내가 산에 가서 앉아 있으면 내 앞에 있는 나무가지에 앉아서는 내게 인사를 하듯 짹짹 거린다. 나는 행복이에게 줄 오렌지와 견과류 한줌을 가져가서 나누어 먹는다. 녀석은 정말 잘먹어 보고 있으면 미소를 짓게 된다. 어제는 조용히 명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게 와서는 먹을 것을 달라고 꽥꽥거려 나는 아이구 이놈아 아줌마 귀창 떨어지겠어 .그만 조용히 해 알았어 줄께 하고 오렌지를 가방에서 내다가 그만 손에서 놓쳐 밑으로 굴러 가버려 나는 가만히 앉아 있는데 녀석은 끝까지 오렌지를 따라 가더니 또 꽥꽥 거린다. 오렌지가 나무뿌리에 걸려 있으니 나보고 가져가서 빨리 잘라 달라는 것이다. 나는 그래 알았어 아이구 녀석 조금만 기다려 내가 껍질 깎아서 잘라 줄께 . 마치 내 말을 알아들었다는 듯이 조용하다. 녀석은 언제나 잘 먹는다. 그런데 오늘은 혼자가 아니었다. 남친인지 여친인지 함께 왔다. 나는 두 마리가 배불리 먹어라고 오렌지를 잘라 주고는 견과류는 행여 목에 걸릴까 염려되어 내가 잘게 씹어서 먹기 좋게 해서 주니까 아줌마 고소하고 진짜 맛있어 하는것 같이 나를 한번씩 보면서 먹고는 미안한듯 금방 날아가지 못하고 나무가지에 앉아 나를 보면서 짹 짹!!!!하더니 아줌나 우리 갈께 내일 또 와  알았지 ,,,그러고는 날아가버린다. 내가 그들의 마음을 그려보는 듯이 그렇게 느끼는 것이다.  
정이란 참으로 드는 줄 모르고 가랑비에 옷 젓듯 정이 드는것 같다. 나는 행복이 때문에 다른
곳에 가서 쉬지 않고 꼭 그 자리를 찾게 된다. 행여 녀석이 왔다가 그냥 가면 얼마나 서운할까 하는 엉뚱한 생각에 ,,,그러다 보니 언제나 녀석들것까지 챙기게 된다. 나 또한 녀석들이
오지 않으면 기다리게 되고 만나지 못하고 하산하게 되면 서운하다. 어느틈에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기다리며 가까워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