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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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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BY 마가렛 2020-04-01

"어? 목소리가 왜그래 어디 아파요?"
별 생각없이 전화를 받았는데 폰에서 들려오는 그녀만의 독특한 반가운 목소리가
전화선을 타고 생기를 머금는다.
"응. 아니야... 침묵 중이어서...ㅎ"
"검사결과는 어때?"
"아! 다행이야. 검사결과가 궁금했구나?"

일주일 남짓 되었나보다.
느닷없이 그녀가 전화를 해서는 어디냐고 묻는다.
가끔 뜬금없이 전화해서 생각지도 못하게 내앞에 나타나는 그녀다.
장소를 말해줬더니 자기가 내가 있는 곳으로 올 것이니 잠시만 기다려 달란다.
난 그때 과일을 빨갛고 흠없는  사과를 고르고 있었지.
그녀는 나보다 두살 아래인 친구겸 동생이다.
자존심이 강해서 그런가 아니면 내가 언니보단 친구같은지그냥 편하게
친구처럼 대하기에 나도 은쾌히 그리 대한다.

금방 달려온 그녀가 열무김치를 건넸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는 나에게 열무김치를 잘하는 집에서 샀는데 문득
내 생각이 나서 집으로 가는 길에 전화를 한거란다.
저번에도 이같은 행동을 두어번 하더니만.. 기분도 좋고 활기가 넘쳐보이는 그녀에게
내가 웃으며 홍길동이라고 별명을 지어줬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홍길동. 그녀는 말도 행동도 민첩하고 빠르다.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어쩜 챙기는게 나보다 언니같다.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협심증 때문에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건강검진도 잘 안받고 병원에도 안간단다.
이유는 병원에 가면 큰병이 있을거 같다나...ㅎ
재미있는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녁은 딸이 김밥을 먹고 싶다고 해서
김밥만 사 가면 저녁 해결이라며 나에게 얼른 들어가라고 손짓을 했다.
나는 우리동네니 내가 더 잘안다며 김밥집으로 그녀를 안내했고 4인의 김밥을
골고루 포장해달라고 했다.
저녁값을 지불하는 그녀의 카드앞으로 내가 카드를 내밀었더니 그녀만의 호탕한 웃음으로
열무김치값이 너무 거하다며  애교섞인 비음으로 웃는다.
그녀가 나에게 알게모르게 관심주며 챙겨주는 거에 비하면 약하지만
기분은 좋다.

그런 그녀의 전화가 안부가 고마웠다.
참으로 다행인게 협심증이 아니란다.
검사가 잘못된거냐는 그녀의 질문에 심전도에서 나같이 협심증으로 그래프가 그러지는
경우가 더러있다는 교수말을 전했다.
다행히  CT검사와 심초음파 검사를 해서 정확하게 알았으니 다행이고 감사할 일이다.
혈관이 깨끗하다고 걱정말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얼마나 기뻐했던가.
그러고는 며칠지나서 잊고 있었는데 그녀가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감사한 일이었지.
협심증이 아니어서 얼마나 감사하고
그녀가 나에게 뜻밖의 통화를 하면서 누군가에게 이렇게 관심을
준다는 건 참 고마운 일이라고 다시금 깨닫는다.
베란다의 화분들도 내가 관심있게 돌봐주고 물 한번 더 주고 창문열어
맑은공기 한번 더 건네주면 그들도 다음날 달라진다.

만첩홍매화도 화려하고 곱게 피어서 감사하고
코로나 확진자만 좀 줄어들면 더할나위없이 감사하겠는데....*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