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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


BY 낸시 2020-02-14

내일은 발렌타인데이라고 한다.
카운터에서 주문을 받고 음식을 주는 우리 식당은 발렌타인 특수를 기대하긴 좀 그렇다.
그래도 장사에 도움이 될까하고 장미를 사서 장식을 해보았다.
집 뜰에서 자라는 나무 가지를 잘라 장미와 함께 꽂으니 그럴 듯해 보인다.
장미 한 단을 샀더니 12송이다.
한 송이씩 유리컵에 나뭇가지와 꽃으니 금방 장미꽃병이 12개나 생겼다.
식당 안이 환해보인다.
내일 식당에 온 사람들이 장미꽃을 보고 기분이 좋아지면 좋겠다.

단골 손님이 날더러 무슨 꽃을 좋아하느냐고 묻는다.
내가 좋아하는 꽃을 선물하고 싶어서란다.
우리 식당에서 밥먹기 위해 두시간 반을 달려왔다고 한다.
이런 손님이면 꽃이 무슨 소용이랴 그냥 찾아주는 것 만으로 충분히 고맙다.

지난 해 어머니날에는 손님이 장미가 가득 꽃힌 크리스탈 꽃병을 들고 왔다.
내 생전 처음 받아 본 꽃 선물이다.
내가 자기 어머니처럼 정성스레 자기 음식을 차려준 보답이라고 하였다.
난 그저 장사속으로 대한 것인데 이렇게 말하면 몸둘 바를 모르겠다.

외로운 사람이 참 많은가보다.
그러기에 식당에 와서 돈내고 먹는 밥 차려주는 사람에게 이리 의미를 두는 것 아닐까...
하기야 외롭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나도 외롭다.
그래서 돈내고 밥 사먹는 손님들에게 다정히 대하는지도 모른다.

외로운 사람들끼리 의지하고 살면 좋지 뭐.
앞으로 우리 식당에 찾아오는 손님에게 더욱 다정해봐야겠다.
발렌타인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