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카톡 보낸걸 늦게 확인하고 마음이 바빠졌다.
무엇을 가져가야 될까??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마땅하지가 않다.
아하! 아침에 바쁘게 준비해서 먹은 토마토 마리네이드를 가져가야겠구나.
동생은 엄마네 벌써 와 있다며 언니 오지 않냐는 물음에 동생이 보고싶어서라도 가야겠다며
답을 보내고 서둘렀다. 늦은 점심이겠지만 꽈리고추찜도 사각통에 담고 혹시나 싶어 간식으로 빵도
담아 소풍가는 마음으로 현관문을 나섰다.
혹시나 빠른길을 안내하려나 싶어 내비를 작동 시켰는데 역시나 매번 같은 길이다.
내가 아는 길이 더 빠르겠다 싶어 그 길로 달렸다.다행히 길이 막히지 않아 생각보다 빨리 친정에 도착했다.
현관문 소리에 동생은 비밀번호까지 아냐며 놀래는 눈치다.
거의 한 달만에 보는 동생은 얼굴이 좋아 보였고, 머리를 컷하신 엄마는 한결 깔끔해 보여 보기 좋았다.
점심 준비로 동생은 사골을 끓이고 있단다.
자기가 직접 끓인 사골은 아니지만 동네 정육점에서 산 자기가 을 보장하는 사골이라고 자신있게 말을했다.
에어프라이어에서 구수한 냄새가 흘러나와 물어보니 옥수수를 굽는 중이란다.
찐 옥수수를 한번 구우면 훨씬 맛이 좋다고,
그렇구나, 난 옥수수도 별로 안 좋아하지만 구울 생각은 해 보지 못했는데 좋은 생각이다.
엄마는 기대에 찬 얼굴로 옥수수가를 빨리 드시고 싶다고 말씀하신다.
엄마는 쇼핑종이를 꺼내며 나에게 신을 어보라고 건네셨다.
"엄마 또 성당 앞에서 사셨구나?" 내가 하는 말에
엄마는 웃으시며 "그래! 신발이 편해보여 하나 샀다. 너 발도 불편하다고 해서."
신어보니 사이즈는 딱 맞고 신발도 편한데 디자인이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이 아니다.
동생도 신어보더니 편하다고만 한다.
"엄만 엄마딸이 멋쟁인 걸 알면서... ㅎ 그래도 엄마가 사 주신 거니까 감사하게 잘 신을게요."
엄마는 웃으시며 오히려 고맙다고 하신다.
못 말리는 우리엄마 또 나를 위해 한 건 하셨다.
동생은 토마토 마리네이드를 하나 먹더니 눈이 동그래지며 맛있다고 당장 레시피를 알려달랜다.
일단 밥을 먹고 알려주겠다고 쉽게 알려주지 않았다.
커피를 마시며 토마토 마리네이드 레시피를 알려주니 당장 폰에다 기록을 했다.
토마토 500g, 양파1/2담짐, 바질이나 파슬리가루,
양념장:올리브유2스픈, 발사믹식초1(없으면 일반 식초), 간장1, 꿀 1 소금 조금, 후추조금.
끝끝~ 넘 간단하지? 방울 토마토를 꼭지따고 열십자로 칼집을 내서 끓는 물에 20초 정도 넣었다가
껍질을 벗기기만 하면 되는 거야, 양이 많을 땐 껍질 벗기는게 일이지만 맛에 비하면
이정도의 노동은 아무것도 아니지.
다이어트에도 좋고 빵과 함께 먹어도 좋고, 입맛 땡기는 데는 최고하고 했더니
당장 제부를 위해 집에 가면 만들어 보겠단다.
제부를 위한 여동생의 식단은 참으로 대단하다. 콜레스테롤 높고 당뇨있는 제부를 위해 매일
도시락도 손수 준비하고 현미밥에 반찬도 여간 신경쓰지 않는다.
그나저나 엄마를 위한 토마토 마리네이드를 동생이 홀딱 다 먹었다.
물론 엄마는 꽈리고추찜이 더 맛있다 하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