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놀이터 공원으로 운동하러 갔었다. 덥다고 핑계대고 요즘 그냥 쉬엄쉬엄 다닌다.
가기싫음 안가고,ㅎ 내맘대로 다닌다. 비오면 또 못가고.ㅎ 운동에 목숨걸고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아들도 나가더니 안들어오고 전화도 안받길래. 나혼자 저녁으로 비빔국수 해먹고 설거지 끝내고
7시가 안되서 공원으로 가서 운동하다가 잠깐 의자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어떤 아줌마가
놀이터 운동장 돌기를 하러 들어오고 있길래 속으로 오늘 운동장 돌러 많이들 나오네 하면서
핸드폰 삼매경에 빠져있는데.ㅎ 방금 운동하러 들어온 아줌마가 가까이와서 아는척을 한다.
고개를 들어보니 아들놈 친구 엄마다.
한 동네서 살고있고. 가끔 오다가다 만나기도 하고 얘기를 길가에서 주고받고 그런 정도다.
친구 엄마가 참 수더분하게 생겨서 나도 친구처럼 가까이 지내고 픈 마음은 있던 친구 엄마인데.
이 엄마는 만두랑.냉면 만드는 공장엘 다니기땜에 바쁘게 사는 아줌마다.
운동할 시간도 없는데 오늘 모처럼 시간이되서 살도 많이찌고해서.ㅎ 저녁먹고 배도 너무 불러서
놀이터 운동장이나 조금 돌다가 들어 갈라고 나왔는데 나를 알아보고 아는체를 한것이다.
나는 운동장 10바퀴 정도만 돌고 집으로 들어오는 사람인데.ㅎ 친구 엄마랑 수다떨며
어제는 10바퀴를 넘게 돌다가 시간이 어둑해지고 친구 엄마가 연속극 본다고 그만가자하네.ㅎ
그러자고 나도 벌써 집에 갈시간이 지났다고 하면서 가서 샤워하고 연속극이나 보자고..ㅎ
친구 엄마는 나만보면 어쩜그리 아들 하나를 반듯하게 싸가지있게 키웠냐며 민망할 정도로 칭찬을한다.
자기 아들과 비교를 하면서 말이다.ㅎ 그럼 나는 그런다 아니 그집 아들은 어떻고 착하고 인사성 바르고
그만하면 됐지,ㅎ 그러면서 둘이 상대방 아들들 칭찬하며 애들이 참 어울리는 친구들도 하나같이
우리 애들은 친구들이 싸가지가 있다고 다른 친구들도 다들 우리둘이서 칭찬을 하곤한다.
그래서 사람은 다들 끼리끼리 어울린다 안해요,ㅎ 우리 아들들이 다들 착하고 그러니 그런 애들하고만
어울려서 친구들도 나는 다들 내아들같고 좋다하니 자기도 그렇다면서 울아들에게 보고 싶다고
나보고 안부를 전해달란다.ㅎ 그집 아들은 지금 부사관이다. 휴가 나오면 울집에도 인사오곤 한다.
초딩때부터 친구니까 울아들하고 20년이 가까운 절친들이다.
내가 아들만 하나 외동이다 보니. 남들에게 아들 하나라 오냐오냐 키워 버릇없다 소리 안들으려고
얼마나 예절을 교육하며 키웠는지 모른다. 나가면 아는 어르신들께 꼭 인사하고 다니라고.ㅎ
인사를 잘해야 어르신께 귀염받고 나가서 네가 부모욕을 안먹이는 첫번째 예의라고 싹싹하게
동네 어른들 보면 인사만 잘해도 뉘집 아들인지 참 인사성 바르네 칭찬 받고 다니라고..ㅎ
사람은 애나 어른이나 싹싹하고 인사성이 밝아서 어다가서 손해 볼게 없는거라고..ㅎ
엄마가 어릴때 너무 수줍음을 많이타서 인사를 어른들께 못하고 살았단다.ㅎ 오죽하면 집에 친척들이오면
방에 숨어서 없는척하고 밖에 나와서 인사를 못했다고 지금이야 성격이 완전히 바꼈지만.ㅎ
밖에 나가서 애들은 인사만 어른들께 잘해도 50프로는 그냥 먹고 들어간다고 싸가지 있는 놈이라고..ㅎ
암튼. 아들이 그래도 밖에 나가서 부모 욕 안먹이고 착하다 싸가지 있다소리 들려오니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