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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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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이보다 무서운


BY 시냇물 2019-08-06

더워도 너무 더웁다

그래도 작년보단 낫다고 위안하며

폭염을 견디고 있다



옥터파크가 개장했으니 손주 손님(?)을

받을 수 밖에ㅎㅎ

작은딸램네가 2박3일을 지내다 갔다

호랭이보다 무섭다는 여름 손님이다



손주, 손녀는 눈만 뜨면 아니 깨어 있는

시간엔 거의 물속에서 보낸다


두 녀석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할머니도 물속으로 입수~~~



"오메오메, 시원한 거~~~"

처음엔 차갑다고 약간 과장된 리액션을 하면

손주는 까르르까르르 넘어가며 좋아라 한다

역시 아이들 눈높이에는 과장(?)이 필수다



서서히 물속으로 몸을 담그면 시원함에

땀이 절로 가라앉는다

이러니 두 녀석이 물속에서 나올 줄을

모르지




23개월짜리 손주는 그야말로 땅짚고 헤엄을 친다 팔로 몸을 지탱하면 다리가 둥실 뜨니 나름

열심히 땅집고 앞으로 나아가는 게 귀엽다



그 옆에서 10살 손녀는 동생 놀리는 재미에 푸욱 빠졌고~~~

누나의 장난에 번번이 당하는 손주가 나도 재밌다 짖궂은 조손이로세~~~



이렇게 에너지 넘치는 두 녀석도 간식을 핑계삼아 밖으로 불러내 잠시 쉬게 해준다




할머니가 열심히 공수해 온 미숫가루와 과일,과자를 먹느라 평상에 앉았는 모습은 영락없는

피서지 풍경이다




오전이 지나면 달궈진 옥상에선 이글이글

열기가 올라오니 거실로 대피하여

시원하게 에어컨 켜놓고는 아이스크림

삼매경이다

딸램과 사위는 나 힘들다고 음식 배달시켜

주니 그나마 불앞은 면제다



여름손님 호랭이보다 무섭다는데

무사히 2박3일 잘 보내고들 가니  시원하고

섭섭하다



이래서 손주는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다고

했던가?

호랭이보다 무서운
호랭이보다 무서운
호랭이보다 무서운
호랭이보다 무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