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가 마지막 주라 내가 엄마에게 가는 날이다
그동안 장마라면서 비다운 비 한 번 내리지 않더니
어제부턴 제법 굵은 빗줄기가 내리기도 하니 내일도 그럴래나 싶다
안산에 사는 큰딸램도 방학한 손녀를 데리고 원주에서 만나기로 했기에
비가 많이 오면 모처럼 나서는 길 불편하지 않을까 미리 걱정이 된다
외할머니 뵈러 간다간다하면서 직장생활 하느라 평소엔 시간내기 쉽지
않았는데 내가 간다니까 겸사겸사 합류하기로 한 것이다
나도 엄마가 그나마 정신이라도 온전하실 때 한 번이라도 더 찾아 뵙는 게
나중에라도 후회를 덜 남길테니 내가 할 수 있을 때 하자는 생각이다
한 번씩 다니러 갈때마다 필요한 것들 체크했다가 여기서 사 놓고는 갖고 간다
이번엔 보니 엄마 침대곁 탁자 위에 올려 놓은 자잘한 물건들이 청소하느라 일일이
내려놓고 올려놓는 게 번거롭길래 정리박스를 샀다
거기에 넣으면 한꺼번에 내렸다 올렸다 하면 편하니까
그리고 주방 청소하며 살펴보니 렌지후드에 기름 때가 낀 게 눈에 띈다
나도 이번에 집에서 후드를 약품으로 깨끗이 씻어내고 보니 내 속이 다
후련하길래 그것도 샀다
이번에 가면 묵은 때 말끔히 벗겨 내려고....
엄마 연세에 그 정도면 나름 깨끗한거긴 한데 눈에 잘 안 띄거나 구석진 곳에는
아무레도 손길이 덜 미치시니 갈 때마다 당번들이 치우고 정리하면 좀 더
깔끔한 집이 될 거 같단 생각이다
엄마는 설거지꺼리가 담겨 있는것도 그냥 못 두고 바로바로 하시고
욕실에 빨래가 대야에 담겨 있는 것만 봐도 즉시 해치우는 성품이라
내가 가 있을 땐 엄마보다 먼저 한 발 앞서 행동해 버린다
이번엔 갈 때 빵 좋아하시는 엄마를 위해 막걸리술빵도 만들어 가려고
궁리하고 있다
지난 번 부산에서도 태풍과 함께였는데 이번 원주행도 비와 동행이
되려나?
내일 원주에서 큰딸램과 손녀를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엄마네 식탁에 내가 만들어 씌워 놓은 식탁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