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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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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노무시


BY 마가렛 2019-07-19

꼭 해야 할 일이 있을 경우에는 몸도 마음도 아침부터 바쁘다.
여유가 잃어가는 것인지 갱년기의 증상인지 땀도 자주 나는 편이
기분도 희노무시(기쁜 감정과 화를 내는 것이 정해진 바 없이 무질서하게 나타나는 증상임.)
인 것이 내가 나를 봐도 요즘 나는 좀 별나다.

허한 마음을 달래고 싶었을까?
쇼핑을 하다가, 정확히 더위흘 피하러 잠시 쇼핑장소에 갔다가
결국 나를 유혹하는 옷들을 모두 물리칠 수 가 없어서 원피스 하나를
고르고 또 골라서 사왔는데....

아! 진짜 왜그러니?
원피스 단추 옆이 살짝 실옷이 뜯겨 있었다.
어제 옷을 입었을 때는 몰랐는데,
아니 옷을 입어 본 것을 산 게 아니라 같은 사이즈로 다른 옷을 샀다고 하는게 맞는 표현이다.

점심 때 즈음해서 여성복코너에 들려  옷만 바꾸려다가 그새 마음이 바뀌어
판매원에게 환불을 요청했다.
옷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판매원은 정중하게 사과하며 자기네가 좀더 신경써서 확인을 못한게
잘못이라며 사뭇 화가 난 나의 마음을 풀어주었다. 친절한 판매원 말에 마음은  가라앉으면서
'역시 그옷은 내옷이 되려는게 아니었어'하면서 환불카드를 받았다.

그냥 집으로 가도 아무도 붙잡지 않을터인데
그곳까지 다시 갔으니 아이쇼핑도 할겸 다시한번 여성복 코너를 돌고 또 돌고
결국 어제와 달리 나의 스타일의 옷을 고르고,
피팅 룸에서 옷을 입고 나오는데 기다리던 여성이
"이쁘시네요. 잘어울려요."
"그런가요? 고맙습니다." 웃으며 피팅 룸에 들어 가려는데 가격까지 물어보네?ㅎ
다시한번 전신거울에서 내가 다른 나를 쳐다보며 한마디 말을 건넨다.
'봐 줄만하네..이걸로 하자."
그런데 사이즈가 좀 여유있어 보여 작은사이즈로 입고 나오니 좀전의 여성이
거울 앞에 서있었다.
"시원해 보이고 잘어울려요." 하며 나도 한마디 보탰다.
본인의 스타일은 본인이 가장 잘 아는데
어제 산 옷은 반반의 마음으로 샀으니 결국 나와 인연이 되지 않았나 보다.

난 옷을 살 때 나혼자 가는걸 좋아한다.
친구와 가면 서로 옷을 봐 주니 좋긴하지만, 나중에 보면 친구 스타일로 옷을 사게 되고,
남편과 함께 가면 30분이상을 기다리는 미덕에 한계를 느끼니
내옷은 내스타일로 내가 고른다는 표어 아래 혼족이 되어 천천히 마음껏 음미하며 옷을 선택한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는데도 배꼽시계가 고장이 났는지 소리가 없다.
날씨 탓인지 컨디션 때문인지 밥맛도 없지만,
점심을 건너 뛰면 저녁을 폭식할까 두려워 간단하게 해초국수를 먹었다.
새콤달콤한 맛이 나의 마음을 기분좋게 해주고
넘치지 않는 적당한 양이 또한 마음에 들었다.

정갈한 실내를 둘러보며
사소한 것 부터 복잡한 나의 감정을 잘 다스려보라며 나를 도닥거려 본다.
그리고
웃어 보라고 이야기한다.
스마일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