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막걸리 술빵에 야심차게(?) 두 번 째 도전을 했다
지인이 톡에 올린 사진을 보니 어렵지도 않고 재료도 특별한 게 아니라
그걸 보는대로 마트에서 막걸리만 한 병 사다 넣으라는거 다 넣고 반죽을 해서는
내 딴엔 발효를 좀 쉽게 하자 싶어 안 쓰는 보온밥솥을 보온으로 해놓고 3~4시간 있다
기대감으로 열어보니
" 짜잔 오~잉 이게 뭐지?"
발효가 엄청 잘 됐으려니 기대하며 열었는데 발효가 된 게 아니라 반죽상태에서 그냥 빵도 아닌 것이
굳어 있었다
아차 이걸 어쩐다?
고민하다 그래도 좀 살려볼까 싶어 찜솥에 쪄 보았다
혹시나는 역시나로 전혀 발효가 되지 않은 빵은 빵도 아닌 것이, 풀죽도 아닌 것이 영 아니었다
그걸 모르는 남편은 가져와 보라 한다
조금 떼어 갖다주니 아니다 하면서 한 입 먹고는 만다
나도 그냥 버리긴 아까워 억지로라도 먹어보려 했는데 아닌건 역시 아니니 미련없이 버리는 수밖에...
그나마 다행이라면 혹시 몰라서 원래 하는 양에서 반으로 줄였기에 버려지는 것도 반으로 줄인 것이다
그렇게 실패를 하고 나서 오늘은 그 실패를 만회하고자 다시 술빵에 도전해보려고 편의점에서 막걸리
한 병 사서 이번엔 정량으로 계량하여 반죽을 하여 발효를 잘 해보려 따뜻한 곳을 찾다 옥상에
해가 잘 들어 따뜻하니 랩을 씌워 4시간을 발효시켰다
그걸 어떻게 찔까 하다가 반죽이 좀 묽은 거 같길래 그릇째 찜솥에 넣고 찌면서 젓가락으로 찔러 보는데
어쩐 일인지 쪄지는 빵 위로 물이 훙건했다
이번에도 실패인건가?
아무래도 이건 아닌 거 같길래 급히 쪄지던 빵을 덜어내 다시 면보를 깔은 찜솥에 넣고 마냥 쪄보았다
그릇을 옮기느라 이미 빵은 너덜너덜 해져 이게 빵인지 떡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
쉬울거라 얕잡아 봤던 술빵에게 두 번이나 KO패 당하고 보니 세상에 만만히 볼 일은 어무 것도 없다는
교훈아닌 교훈을 얻었다
술빵 그게 뭐라고~~~
그나저나 이번 실패작은 워쩐대ㅜㅜ
내친 김에 삼세판에 도전하믄 성공할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