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친정 조카인 큰오빠 아들의 결혼식이 내 고향 근처인 지방에서 있었다.
버스 대전해서 그차로 가는 사람들은 목적지서 모여서들 관광차로들 식장으로가고
우리 세식구는 우리차로 식장으로 가고. 식장에서 예식 시간을 기다리며 앉아있는데
초등학교때 같은반였던 동창놈이 울남편에게 내가있는 곳을 안내 받으며 내게로 걸어와서
악수를 청한다.
저를 알아보겠냐며..ㅎ 큰오빠가 지금 내 고향으로 들어가서 담배농사를 지으며 올케랑 살고있는데.
동창놈도. 고향을 안 떠나고 농사를 지으며 살고있다고 들어서 그전부터 소식은 듣고 있었다.
큰 오빠 집하고 동창놈이 사는집도 바로 이웃이었다 알고보니.
아주 오래전에 아버지가 시골서 살때도 한번가서 만났던 적이 있었고, 남편도 울집에서 하는말이
결혼식장가면 동창생 만날텐데 이쁘게 하고가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ㅎ
이 동창은 성씨도 나랑 같다. 어릴때 얼굴이 남아있어서 ..ㅎ 나도보니 한눈에 알어볼수가 있었다.
혼자 왔냐니까, 엄마를 모시고 왔다며 건너편에 계신 엄마께 소개해서 인사를 했다,
올케언니에게 들어서 이 친구가 첫 결혼에 실패하고. 지금은 중국 여자랑 재혼해서 아이도 없이
그래도 동네 이장일을 하면서 살고있다 들었다. 베트남 여자랑 첫 결혼을 했었는데.. 여자가 도망을 가서
한동안 허탈하고 우울하게 살았던 모양이다.
나보고 동창들 만나냐고 묻길래 안만나고 연락하는 친구 하나도 없다고 했더니.ㅎ 연락하고 친구들도
만나고 하라길래 그냥 웃고 말았다. 명절때마다 나에게 문자해서 명절 잘보내라고 안부문자 보내주고
몇년을 그렇게 이 친구는 내게 일년에 두번씩 안부 문자를 보내줘도 나는 답장도 딱 한번만 해줬었는데.
요번에 울 아버지 장례때도 연락을 미리 들었다면 왔을텐데 너무 연락을 늦게 들었단다.
그래서 못왔다고 하길래. 그랬냐며 웃고 말었다. 얼굴이 예전보다 마른거 같고 주름도 늘어난 동창생.ㅎ
어린시절 같이 한동네서 마을회관 앞에 모여서 토요일엔 새마을 운동으로 쓰레기를 주우며 같이 등교하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요번에는 이 동창이 재혼한 중국 여자랑 행복하게 잘살길 바래본다.
아버지 장례치르고. 오빠네 결혼식 치르고. 큰 행사를 연거푸 치루느라. 몸이 아주 피곤했는데.
이젠 행사가 모두 끝나서 속이 다 후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