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가 없다.
그많던 토마토를 누가 다 먹었을까?ㅎ
우리집에 토마토 귀신이 있다. 바로 이름하여 남편이란 사람이다.
토마토 뿐만 아니라 몸에 좋다는 것은 잘 챙겨먹으니 나로선 반가운 일이다.
나는 챙겨줘야 먹고 잘 안 챙겨먹는데 요즘들어 그마나 좀 챙겨먹는다.
잘 챙겨드시는 남편께서 나에게 부탁을 한다.
산행에 필요한 점심을 준비해 달라는데
점심을? 보온밥통에 싸주면 되나?
잠깐 생각을 하더니 아니란다. 그냥 스튜만 보온병에 가득 담아달란다.
가득?
응.. 여럿이 나눠 먹어야지.
지난번에 먹었던 스튜가 맛이 있었다면서...
그리하여 있는 야채를 찾아보니 토마토가 없다.
스튜에는 토마토가 빠지면 허전하기 이를데 없는데.
찬찬히 살피니 양송이도 없고, 몇 가지 필요한 양식을 마트에 주문했다.
토마토는 완숙 토마토는 5키로크램 한 박스를 사기로 했다.
저울에 달아서 파는 것보다 훨씬 가격도 싸고 싱싱하다고 하니
겨울이라 베란다에 놓아두고 먹기도 괜찮다.
감자, 당근도 마트에서 세일할 때 좀 여유있게 사 놓으니
냉장고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고 베란다에 잘 놔두면 되니 겨울의 장점이다.
닭고기 스튜를 본격적으로 만들어 보기로 했다.
야채가 은근히 많이 들어가 손질하는 시간이 좀 걸려도
남편을 비롯하여 모두들 잘 먹으니 지난 주 에 이어서 또 한번 만들기로 한다.
지난번에는 고추가루를 안 먹고 담백하게 만들었는데
이번엔 고추가루까지 넣어달라는 우리의 대왕님의 부탁이니 그러하오리다.
산 정상에서 먹는다니 좀 신경을 써야겠지.
감자, 양파, 토마토, 브로콜리, 양송이, 당근을 한 입 크기로 썰어놓고,
닭고기 안심도 썰어서 소금, 후추에 살짝 간을 해놓는다.
-냉동고에 있던 닭고기 안심을 필요할 때 해동시켜서 먹으니 요긴하다.-
예열된 팬에 마늘과 버터를 볶다가 잘 익지 않는 감자, 양근, 양파 순서대로 오일과 함께 볶아준다.
어느정도 익으면 키친스톡이나 생수를 넣어 끓이다가,
와인을 추가로 좀 넣으면 훨씬 깊은 맛이 난다.
닭고기, 양송이,브로콜리를 넣어 깊은 맛이 우러나게 한참 푹 끓인다.
여기에 고추가루, 소금과 후추 간을 하고 우유와 치즈를 넣어 한번 더 끓어주면 구수하고 깊은 맛에
또 먹고 싶어진다.
연이은 닭시리즈로 어제 끓인 닭개장은 찬 밥이 되었다.
그건 그것대로 한국의 맛이 나고,
스튜는 스튜대로 맛이나는데 고추가루가 조금 매워 개인적으로
지난번에 했던 스튜가 내입에는 더 맛나다.
와인과도 잘 어울리고 그냥 먹어도 맛있는 스튜를 보온병에 한가득 넣으니
많이 끓였는데도 별로 남는게 없다.
토마토를 한 박스나 사 놨으니 먹고 싶을 때 또 해서 먹으면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