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니 겨울코트를 하나 사고싶다.
사람의 스타일은 좀처럼 변하지 않지만
이번엔 좀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하고 싶기도하다.
일단 옷장에 무슨 옷이 있을까? 점검을 해본다.
겨울코트가 특별할 거야 없겠지만 혹시나 숨어있는 진주라도 있을까 싶어서
겨울 옷장을 열고 여기저기 살펴본다.
내가 작년에 입었던 옷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온다.
그러던중 한쪽에 곱게 걸려있는 옷을 발견하곤 동공이 흔들린다.
이 옷은?
맞다. 내가 결혼 예복으로 마련한 모직 겨울코드다.
그당시에는 롱코트가 유행이었다.
스커트도 좀 긴 스커트가 유행이었는데
언제부터 보이지 않으니 투피스 정장은 처분을 했나보다.
그것도 지금껏 보관했다면 괜찮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스친다.
아마 내옷만 많아서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에 옷정리 하면서 과감하게 처분했겟지.
다행히 예복으로 입었던 벨벳투피스는 아직도 잘 보관 중이다.
가끔 꺼내서 눈으로 즐기는데 입어보니 당연히 맞을리가 없지.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허리사이즈가 문제로다.
내몸에 옷을 맞추는게 아니라 옷에 내몸을 맞춰야 할 것 같다.
-어제 외출하다가 들어오면서 이웃언니를 만났는데
살쪘냐며 얼굴이 빵빵하단다.부은거 같다며ㅠㅠ
맞아요. 요근래 2키로 늘었어요.
보기 좋다는데 그 보기 좋다는 것은 위로의 말이고
허리가 답답해서 옷 입기가 불편하다는 내 말에
완전 공감하며 당신은 6키로가 쪄서 그야말로 옷에 사람을 맞추고
외출하기 싫어졌다며 웃으시는데 절대공감이다.-
다행히 코트는 박스형이라 잘 맞는다. 따뜻한 여우목도리도 함께있으니
괜히 득템한 기분이다.
여자들은 옷이 많아도, 없어도 늘 고민한다.
오늘은 뭘 입을까?
마땅하게 입을게 없네?
어떨땐 외출할 때 옷 고르다가 시간을 보내다보면 시간이 아깝다.
화장은 수수하게 하니까 시간이 투자가 안되고 금방 하는데
옷이 마음에 안 들면 현관앞에 섰다가도 다시 들어간 적이 있다.
12월은 몸도 마음도 경제적으로도 바쁘다.
코트값도 만만치 않을텐데
결혼할 때 시어머니가 주신 예단비로 심사숙고해서 고른 코트로
겨울을 이겨내보자.
백화점 가는 건 잠시 접어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