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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좋아요.


BY 마가렛 2018-12-01

아직 김장을 하지 않았다.
주말에 바쁜일도 있었고 남편과 스케쥴을 맞추다 보니 이번 주에도 못 할 것 같고
잠정적으로 다음 주가 김장하는 날이다.
냉동실을 보니 국물 멸치가  얼마 남지 않아 마트에 가서 찬거리와 멸치를 함께
사려다 보니 황태대가리가 보인다.
김장철이라 황태대가리가 입을 벌리며 쳐다보는데  생각보다 비싸서
인터넷에서 몇가지 주문할 것도 있으니 멸치도 황태대가리와 함께주문하기로 했다.
여기저기 웹을 찾다가 내 눈에 들어온 인터넷 몰에서
황태대가리, 멸치, 두절 새우, 과메기, 생새우를 주문했다.
제일 먼저 도착한 멸치, 국물멸치를 보니 상급으로 주문한 탓인지 윤이나면서 좋아보여
멸치 똥을 제거하고 하나 맛을 보니 맛있다.
평소에 멸치를 좋아해서 멸치 육수는 기본이고,
멸치볶음, 멸치만능간장을 자주 해서 먹는다.
멸치 한 박스를 보니 부자가 된 기분도 들면서 한편으로 멸치똥을 빼야하는
작은 노력에 살짝 주춤해진다.
사실 멸치똥에도 좋은 성분이 많단다.
통풍환자나 치매예방에도 아주 좋은게 멸치 똥이라니
이왕이면 그냥 통채로 먹는게 좋은데
멸치육수를 내보면 확연히 맛이 다르다.
똥을 제거하면 육수가 확실히 깔끔하니
반만 멸치똥을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멸치똥을 제거할 때는 멸치등을 반으로 가르면 한결 쉽게
멸치똥을 뺄 수가 있다.
적당히 마른 멸치에서 멸치 똥이 쏙쏙 빠져나온다.

똥을 뺀 싱싱한 멸치살로 만능멸치장을 만들어서 저녁상에 올렸다.
너무 만들기 간단한 만능멸치장은 한번 만들어 놓으면
된장찌개, 김치찌개, 손두부찌개 등 여러 찌개와 국을 만들 때
따로 육수를 내지 않아도 되고 그냥 만능멸치장으로 따뜻한 밥에 비벼 먹으며
딱히 다른 반찬이 없어도 좋다.
김에 싸서 먹으니 바다향기가 코에 확 와 닿는다.

멸치에 대한 아픈추억 하나는,
신혼 때 통영에 다녀온 남편친구가, 그것도 외국인이 멸치가 신기하다며
일부러 사다준 멸치였는데 멸치를 베란다에 방치해 두었다가
나중에 먹으려고 했더니 멸치맛이 이상해서 버렸다.
그때부터 멸치는 무조건 냉동보관을 했다.

멸치똥을 따다보니 위생장갑이 구멍이 났다.
엄지만 구멍이 난 위생장갑을 보니 웃음이 나온다.
나의 노동의 흔적?
멸치를 나누어 지퍼팩에 담아 냉동고로 쏙쏙 집어 넣으니
참 행복하다.
아컴을 여니 황금돼지가 튀어나와 깜짝 놀랐다.
황금돼지도 봤으니 12월은 무조건 좋은 달이 될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