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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BY 낸시 조회 : 170

눈으로 즐기는 오케스트라

나는 음치다.
내가 노래를 하면 다들 그렇다고 하니 그런가보다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내 귀가 음악에 무딘 것은 사실이다.
영화를 보면서 옆에 앉은 사람이, 저 뮤직 참 좋다...그러면, 엥...뮤직이라니...그러고 들으면 그제서야 배경음악이 들린다.
식당을 하니 손님을 위해 뮤직을 틀어놓지만 나는 음악이 흐르고 있는지 아닌지 모를 때가 대부분이다.
그런 나도 오케스트라를 즐길 줄 안다.
귀가 아니라 눈으로 즐긴다.

꽃밭을 만들 때 나는 같은 꽃을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반복해서 심는다.
잡지에서 본 영국식 정원을 따라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멋도 모르고 했는데 자꾸 하다보니 왜 그렇게 심는지 이유를 알 것 같다.
꽃밭을 보고 있으면 리듬감이 느껴진다.
키가 큰 나무는 강한 소리, 바닥에 깔린 돌나물 종류는 약한 소리, 그리고 각기 다른 키대로 중간소리.
다른 종류의 꽃과 나무가 마치 각기 다른 악기를 나타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꽃이 필 때, 잎이 필 때, 악기마다 변화가 무쌍하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반복해서 심었으니 높고 낮고 낮고 중간 높고 낮고 낮고 다시 높고 낮고 낮고 중간 높고 낮고 낮고...같은 종류라도 꽃마다 다르니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리듬이 반복된다.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는 기분이 이런 것일까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식당 건물 옆에 조그많게 만들어진 꽃밭은 동네 사람들끼리 모여 만든 작은 음악회 쯤 되지 않을까...
 
눈으로 즐기는 오케스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