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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BY 낸시 조회 : 403

이기적이라는 말

친구는 남편이 이기적인 것이 가장 싫다고 하였다.

같이 일하면서 친구가 내 입장을 헤아릴 줄 모른다고 생각하던 나는 그 말이 우습다.

남편도 예전에 같은 말로 내게 화를 내곤 하였다.

내 생각엔 내 남편 만큼 이기적인 사람도 드문데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대꾸를 하였다.

이기적이 아닌 사람이 있을까?

다른 사람을 이기적이라고 공격하는 사람이야말로 이기적인 사람일 수 있지.

너무도 이기적이어서 다른 사람까지 자기 이익을 위해주지 않으면 화가 나는 것이지.

내 말 뜻을 이해 못하는지 친구는 그 후로도 자기 남편이 이기적이라고 자주 투덜거렸다.

그리고는 모든 사람이 이기적이라고 말하는 내게 뭐든 일반화하지 말라고 화를 내었다.

 

친구는 나하고 일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일을 그만두었다.

몇 번 친구가 손질한 야채를 버렸다.

크기가 다르게 자르거나  껍질을 제대로 벗기지 않아 깨끗해 보이지 않아서다. 

그랬다고 친구는 화가 났다.

쓰레기통에 버려진 야채를 보고 김치를 담지 그러느냐고 한다.

주문받은 음식 만들어내기도 바쁜 식당에서 메뉴에 없는 김치를 담그라니...ㅉㅉ

껍질을 제대로 벗기지 않고 채썰어 여기저기 꺼뭇꺼뭇한  당근을 버렸더니 이렇게 말했다.

꺼뭇꺼뭇한 것은 10퍼센트도 안된다.

내 참, 그러면 자기 밥에 10퍼센트도 안되는 흙이 섞이면 먹을 것인가...ㅉㅉ

야채를 버리는 것이 싫다면서도 친구는 여전히 자기 식으로 손질을 해서 야채를 버리게 만들었다.

그 외에도 말을 하자면 끝이 없을 만큼 친구는 남을 헤아릴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같이 일하는 다른 종업원도 그런 친구에게 화가 났다.

똥 뀐 놈이 성낸다더니 자기 하는 것은 생각도 못하고 나하고 일하는 것이 힘들다고 그만두었다.

 

어제는 유난히 바쁜 날이었다.

친구도 알고 나도 아는 이가 식당에 와서 그것을 보고 말했다.

한가할 때는 있다가 바빠지니까 그만 두었네.

나는 전혀 그런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듣고보니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싶다.

이렇게 바쁜 날 친구가 있었더면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나는  왜 못하고 있었을까...

같이 일하는 이하고 그 이야기를 하다가 이유를 찾아내고는 깔깔거리고 웃었다.

오늘 같이 바쁜 날, 친구가 있었더면 어땠을까...

그렇지 않아도 정신없는데 친구까지 말썽을 부리면 어땠을지...상상이 되어서다.

바빠지자 일을 그만 둔 친구가 얄밉기보다 고맙다.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말이 있다.

자기 밖에 몰라서 같이 일하기 힘들던 친구는 스스로가 이기적이라는 생각을 꿈에라도 할런지...

정신없이 바쁜 날, 오죽하면 친구가 없어진 것이 다행이었다고 여겨질까...

다른 사람을 이기적이라고 공격하기 전, 내가 이기적이라서 그런 맘이 드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