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욜날 남편하고 둘이서 요양원에 다녀왔다. 설날때 차도 복잡하고 남편이 연휴 끝나고 가자고해서
나도 명절때는 시댁에 다녀오고하면 몸도.맘도 피곤하고 사실 곧바로 요양원으로 가기도 힘든게 사실이고해서.
일욜날은 동네 떡집도 문을 닫고 쉬는날이라서 노인네들이 좋아하는 떡도 하나도 못사가서 빵집가서 빵이래도 사서
부추랑.호박이랑 넣고 부침개 해서가서 휴게실서 엄마. 아버지를 먹을걸 챙겨드리고 하는데.
그날은 어째 아버지가 안색이 기분이 별로 안좋아보이고 말도 잘 안하길래 내가 옆으로가서 아버지 왜그래
기분이 안좋냐고 물어보니..아니라며 그러는데. 부침개랑. 빵도. 잘드시고 하긴했는데 다른날하고 다른거 같아서
관리자에게 아버지가 오늘 영 기분이 별로인거 같다하니..아마도 기다리던 자식이 안와서 그런가 보다고하네.
작은집 큰 아들 안온다고 그리 찾는다니..ㅠ 왜 안그렇겠나 매주마다 와서 지 엄마랑. 아버지를 챙겨드렸는데.
작년에 이곳에 계시던 지엄마 돌아가셨으니 이젠 그전처럼 오지도 않는게당연한걸 아버지는 그 사실을 알지도 못하니
안오는 자식이 서운할테지. 말은 안해도 엄마는 그래도 그날 음식도 잘드시고 말도 잘하고그랬는데.
매번 갈때마다 아버지가 말을 잘하고 엄마는 피부 가렵다고 짜증부리고 내게 그랬는데. 그날은 아버지가 말을 잘안하고
시무룩허니 그래서 보는내내 안돼 보여서. 사탕을 몇개 주면서 과자랑 드렸더니 그래도 잘 드시긴 했다.
한시간 정도 있다가 이젠 우리도 가본다고 엄마. 아버지도 휠체어에 오래앉아있어야 힘들고 허리 아플테니 그만 이층으로
올려다가 놓고.엄마가 밖으로 바람쐬러 나가고 싶다는걸..ㅠ 아직 날씨가 쌀쌀해서 안된다고 억지로 달래서 거실서 티비나 조금보게
해놓고. 더 있다가 가라는데..더 있어봐야 뭐하는가 ,,나도 아침부터 준비해서 오느라고 피곤하고. 담에 또 온다하고 엄마몰래
요양원을 빠져나왔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작은집 큰 아들에게 망설이다가 문자를 두통 보냈다.
요양원에가면 엄마 생각나고 힘들어서 가기 싫겠지만..그래도 한달에 한번이래도 아버지보러 들여다 보라고 했는데..
답장이 없다, 시무룩한 아버지 생각에 나도 망설이다가 보낸 문자였는데,, 지 엄마는 죽고 없어도 저한테도 아버지는 아버지니까.
지나.나나. 팔자가 드러워서 우린 이복 형제가 되었으니..ㅠ 작년에 오빠네 딸냄이 결혼식에도 이집 형제들이 다와서 얼굴을 보긴했다.
큰일때마다 이젠 얼굴 자주들 보기로 했으나..아무래도 친 형제만은 못하니까. 안오더래도 이해는 간다.
요양원이나 한달에 한번이 힘들면 두달에 한번이래도 아버지보러 다녀갔으면 좋겠다고 문자 했으니 이젠 지가 알어서 할테지..
지네 엄마 죽고서 아주 안온것은 아니고두번정도 다녀 갔다는거 같다.요번 설때연휴 지나고 한가할때 요양원에 다녀간줄 알었는데..
안왔다고 관리자가 그러길래. 오면 지엄마 생각나고. 지엄마 없는데 나같어도 별로안오고 싶을거 이해는 간다고했다.
암튼. 아버지가 먼저 울엄마 앞에 돌아 가셔야 할텐데..ㅠ 엄마나. 우리 지식들에게 너무도 많은 죄를 지은 양반.. 엄마뒤에 가시면
우리도 덜찾아 갈게 뻔한데..걱정이다. 나도 사실 엄마보러 가는거지 아버지는 여벌인데..ㅠ 봐도그만 안봐도 그만이고..ㅠ
이젠 내 팔자려니하고 마음 비운지 오래라서 아버지가 예전처럼 미운 감정은 그다지 없고,.ㅠ 그저 가서보면 불쌍하고 측은하다.
이젠. 그만들 잠결에 주무시다가 고통없이 가시기만 나는 바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