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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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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시작한 명절이 끝이났다.


BY 살구꽃 2018-02-19

시댁에 명절때마다 우린 명정 전전날 갑니다. 어쩌다 늦게가면 하루 전날 가고요. 근대 그럴때는 거의 없지요,

암튼 요번에도 어머님 좋아하는 아나고 회를 횟집에 들러서 3접시를 떠갖고  출발해서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을 채우고

시댁으로 출발해서 가는중에 명절 선물 얘기하다가 남편하고 약간 언쟁을 하고서.. 속상해서 그때부터 시댁까지 울고갔네요,

아무리 참으려해도 시댁이 가까워 올수록 더 눈물이 나더군요,시모에겐 간신히 고개만 까닥하고 곧바로 형님네로 건너갔지요,

 

형님네로 들어서면서 내가 울고 들어서니까 형님이 왜 우냐고 하면서 여차저차해서 남편하고 오면서 약간 토닥였는데.

서운해서 울었다고하니..암튼 간신히 감정을 추스르고 시장을 보긴 다봤는데 꼬지전에 들어갈거 느타리 버섯을 빼먹어서

시장엘 가야 하는데  같이 가잔걸 가기 싫어서 동서랑 둘이 다녀오라하고 나는 그동안 꼬지낄거 썰어놓고 준비해 둔다했지요,

썰어서 준비하고 있자니 1시간후에 시장간 동서가 오더라고요. 형님은  식당으로 곧바로 일하러 가고요,

동서랑 꼬지를  끼우면서 또 한바탕 남편놈 흉을 봤네요, 그래도 분이 안풀리데요,,ㅠ 스트레스 받어야 나만 손해인걸 알지만

 

동서가 저녁으로 닭볶음탕을 한다면서 닭을 두마리 사왔더라고요, 고기 음식은 동서가 잘하니까 하라고 시키고

저는  밥솥에다  밥을 한솥 앉혀놓고 내일 잡채에 들어갈 나물거리 준비를 해두고 암튼 그렇게 저녁을 먹고

8시가 조금 넘어가니 배도 출출해오고 저녁을 일찍 먹으니까 집에서도 늘 야식을 먹던 습관이 있어서 그 시간이면

남편도 배가 고플 시간이란걸 알지요, 꼴봬기 싫어서 야식도 안주고  형님네서 우리끼리만 야식을 먹을려다가

남편에게 전화해서 고구마 튀김 먹으려면 오라니까  어머님네서 잽싸게 건너 오데요, 미워서 안불르려고 했었는데..ㅎ

 

마음을 조금 억지로 풀고서 저도 부른거지요,시댁에 삼일동안 있는내내 얼굴 붉히고 있을수도 없구요,그런다고 알어줄 사람도없고,

내맘만 더 슬프고 우울한거 알기에..맘을 다독이며 풀었네요,조카놈들도 튀김이 바삭하고 맛있으니 잘도 먹고 쪽파 자투리넣고

버섯넣고 파전을 한장 부쳐서 갖다주니 조카 둘이서 맛있다며잘먹데요,ㅎ 그렇게 허기진 배를 야식으로 때우고 명절날은

저는 새벽 5섯시에 일어나서 그 추운데 형님네 욕실은 밖에있고 여건이 부실해서 엄청 추운대도 불구하고 샤워를 했네요,

잠도 두시간도 못자고 일어나서 추운욕실서 씻고 나오니..몸에 한기가 느껴지데요, 애들까지 하나하나 씻으려면 그렇게 일찍 일어나서

준비해야해요, 제가 암튼 젤먼저 씻고 그담에 동서씻고 그렇게 해마다 치루는 명절이네요,

 

차례상 차리면서 애들 하나씩 깨우고 저는 떡국 끓이고  동서에게 탕국을 올해부턴 끓이라고 시키고. 산적은 형님이 굽는데

형님이 제사 지내는 안방을 치우느라 돌아다니느라 깜빡하고 산적을 안굽는 바람에..형님 불러서 빨리와서 산적 구라고 시키고,

암튼 그렇게 명절 차례를 무사히 치루고. 셋째 동서네가 점심때 쯤에 온다고해서 그때 한꺼번에 산소에는 다녀와서 점심을 먹기로하고

동서네가 잠시후에 왔길래 서둘러 조카들에게 세배를받고 세뱃돈을 나눠주고 산소 다녀와서 점심을 먹으려하니 시간이 2시가 다되간다.

것도 미리 내가 밥을 한솥 해놓고 산소 다녀왔는데도. 상차리고 해서 한번에 다 못먹으니 두번으로 나눠서 먹고 남편 외사촌 형님 내외도

 

명절이면 울집으로 시엄니께 인사하러와서 점심을 먹고가는데 외삼촌이 살어 계실때는 우리가 그쪽 동네로 해마다 점심을 먹으러 갔었는데. 이젠 사정이 반대가 되어버렸다. 명절 담날 우린 아침까지해서 먹고 울집으로 돌아와서 오빠네로 바로 인사도 안가고 내가 내일가자고 남편에게 말하니 남편이 오빠들에게 내일 들른다고 전화하고. 담날 오빠네가서  점심먹고 바로 오려했는데 또 오빠 둘이가 술이취해서

 

옛날얘기 하다가 울고  술만 취하면 내게 해준게 없어서 여동생 하나한테 오빠들이 너무 미안하다고 울어대는데..ㅠ 나도 울컥해서 조금울고,,나는괜찮다고 없어서 그때는 다들 살기 힘든 시절여서 그랬는걸 오빠들이나 올케들과 잼나게 살기 나는 바라고만..ㅠ

또 오빠들 맘은 그게 아닌가보다. 셋째 오빠가 내가 아프다고 하면 가슴이 철렁 한다며 아프지 말라고 네가 콩팥이 필요하면 자기가 하나떼어준다 간이 필요하면 것도 떼어준다 그러면서 울어 대는데.. 돈도 필요하면 말하라고하니. 둘째 올케가 옆에서 그런다.

 

말로만 그러지들 말고 당장에 고모에게 과일 사먹게 돈으로 주라고..ㅎ 셋째오빠 5 만원주고. 둘째오빠도 3만원주고 셋째 오빠가 좀있다가 또 2만원 주는 바람에 .암튼 합이 10만원 받어왔네요,ㅎ 셋째오빠 아들 제가 용돈 5만원 주고온거 다시 받어온셈이 된거지요,

셋째 오빠가 울아들 대학갈때 100만원 해줬는데. 남편이 50만원이래도 요번에 해주라고 어제 말하데요. 조카놈이  요번에 대학 가거든요,

 

재수 일년하고 요번에 가는셈이네요,나도 돈도없고 요번에 명절 쇠느라 돈백을 썻는데..받어 먹었으니 반이래도 해줘야지요,

오빠는 받을려고 해준것도 아니겠지만 나에게 줄때 올케 모르게 주는거라 했었는데.올케 통장으로 넣어 주려구요,

 

몸도 맘도, 아프고 시끄러웠던 명절이 그렇게 끝이나서 이젠 마음이 홀가분 하네요,몸은 여기저기 아프지만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