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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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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를 잃어버리다.


BY 마가렛 2018-01-12

오늘이 올 겨울 들어서 최고로 춥다는 말에 모자까지 푹 뒤집어 쓰고 단도리를 확실하게 하고

춥다고하니 이럴 땐 백팩이 좋을 것 같아 백팩을 매고 카드와 핸드폰은 외투 주머니에 넣었다.

도착한 전철역의 계단을 오르면서 카드를 꺼내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더니 카드가 안 잡힌다.

양쪽 주머니에 다시한번 손을 찔러봤는데도 카드가 없어졌다.

전철안에서 책을 읽다가 검색을 하려고 핸드폰을 꺼냈었는데 그때 분실했나보다.

핸드폰을 꺼내면서 떨어진 것 같은데 기차는 이미 떠났고..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졌다.

직불카드인데다가 잔액이 꽤 있는데 어떡하나...

얼른 핸드폰을 열어 잔액을 타행으로 이체하고 카드사에 일단 정지신청을 했다.

내가 생각해도 민첩한 행동이었다. 오! 아직 녹 쓸지 않았네...

그런데 좀 있다가 카드사에서 전화가 왔다.

카드를 주운 사람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그분 전화번호를 내게 알려주면 서로 만나서 카드를 받을 수 있단다.

난 바빳고 카드를 건네 받으려면 또 복잡할 것 같아 카드를 받지 않겠다며 카드 주운 분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부탁했더니 고객센터에서 알았다고 했다.

참으로 친절한 사람이라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었다.

 

나의 부주의로 카드를 잃어버린거다.

난 지갑도 무겁다는 이유로 잘 갖고 다니지 않는다.

대부분 사람들은 핸드폰 케이스에 카드를 한,두장 넣어 다니는데 핸드폰을 잃어버리면 카드도 함께

잃어버려서 안된다며 핸드폰에 카드를 넣어 다니지 말라는 말하는 남편 말을 듣고,

카드는 주로 들고다니는 백 바깥 쪽에 꽂아 놓고 사용하는데 오늘은 가방을 바꿔서 들고

핸드폰과 카드를 같은 주머니에 넣은게 잘못이다.

 

볼일을 보고 집에 돌아올 때도 카드가 없어서 일회용 전철표를 처음으로 자판기에서 사 봤는데

왜그리 절차가 복잡한지 그냥 1구역용으로 샀더니

역시나 우리동네 역까지 갔는데 잔액이 부족하단다.

그도 그럴것이 서울지하철에서 신분당선으로 바꿔타야 되니 내가 잘 못 산거다.

개찰구의 HELP를 누르니 역무원 아저씨가 오셔서 친절하게 일처리를 해주시며 보증금까지 돌려주셨다.

오늘의 친절한 사람 2번이다.

문제는 버스를 탔는데 환승이 당연히 안되니 또 버스값을 물어서 현금으로 내야했다.

카드가 없으니 참 불편하다.

난 어느새 폰처럼 카드도 나의 일부가 되어 그 물건들이 없으면 불안하고 허둥댄다는 것을 깨달았다.

추운날 카드를 잃어버림으로 여러가지를 제대로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