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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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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보이


BY 새우초밥 2018-01-09

 

 

     투석실 올라갈려고 1층 로비에서 엘리베이터 기다렸다가 10층에서 곧바로 정지없이 내려 온

     엘리베이터타고 3층에 도착하는것과 동시에 문이 열리는데 마침 나하고 친한 간호사가

     어느병동으로 올라갈려고는지 어느 남자 환자를 태운 훨체어를 손에 쥐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번개가 눈 한번 깜빢할 사이에 지나가듯 그 짧은 시간안에 나의 눈동자는

     3층 휴개실 불빛에 비친 그녀의 변한 머리스타일이 마치 블랙홀에 빠져 들어가듯

     한 가득 눈에 들어온다 지난 일주일 낮 근무 때문에 얼굴을 못 봤는데 일주일만에 보는 그녀,

     창문가 옆 침대에서 투석중에 혈압재러 온 그녀에게 머리 스타일 변했네라고 말하면서

     아까 엘리베이터 앞에서 보니까 천사 같더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 말은 입안에서만 맴돌았을뿐,

     투석실에서는 남자와 다른 가슴 나이고 이쁜 향기를 뿜어내는 간호사를 남자보듯이 해야한다고 하지만

     나도 사람인데 어찌 그렇게만 될까,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옷깃이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그녀하고는 얼굴을 마주한지는 1년이 되어가고

     나도 남자기에 여자의향기가 그립다 그리고 여자하고 남들 다하는 사랑도하고 싶다.

    

     사랑을 할려면 기회가 왔을때 잡아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그래도 30대시절에는 투석실에서

     같은 비슷한 또래의 간호사하고 썸까지 갔었던 행복(?)한 시절이 있었지만 그러나 이제는

     나이가 바벨탑 쌓아올리듯이 한참 중년으로 넘어가면서는 사랑해야 한다는 그 시간도

     이제는 많이 멀리 도망간 연기처럼 멀어져간다.

 

     7년전부터 내 귀에 들리는 그 말,

     내 얼굴이 중년으로 변하다보니 그 나이에 맞게 아버님이라고 불러주는데 이 말을 듣고서는

     이제 사랑할려면 20대 아가씨보다는 내 또래의 이혼녀나 중년의 친구를 만나야 한다는

     역사적인 사명으로 비춰지게 되었고 병원 갈려고 택시타고 갈떄 기사들이 궁금한지 물어본다.

     내가 타는 택시는 투석하는 사람들이 전문으로 승차하는 요금이 저렴한 택시인데

     결혼했는지 묻고 일하는지 항상 질문할때 난 숨김없이 아직 총각이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안타까운 눈길로 바라보는것을 느낄 수 있고 몸이 좋지 않다보니

     아직 결혼못했다는 말로 후반부를 정리해버리는데 오랜동안 이 생활하다보니

     이제는 익숙하지만 시간이 더 흘러가면 사랑하지 못하는 플라스틱 보이가 되는것은 아닌지

     직장으로 일하러 가는 사람들이 출근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같은 시간에 집을 나서고

     퇴근시간이 되면 집으로 들어가듯이 나도 기계적으로 그런 생활중이고

     오늘도 나는 플라스틱 보이로 더 넘어가고 있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