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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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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사망.


BY 엉터리 맘 2017-10-13

내 곁을 늘 지켜주지 못할 남편인줄 알았으면 남편이 한글 깨우쳐 주겠다고 할 때 부끄럼 참고 배워둘 것을 후회했다.

고생스럽고 막막했던 순간들을 친정부모가 있나, 친정오빠가 있나 하소연 할 곳 없을 때 글이라도 적어서 풀어보게 글 깨우쳐 준다고 할 때 배워 놓을 것을 많이 후회했다.

부부가 금술이 좋아 하늘이 시샘을 한것일까?

남편은 막내를 낳고 백일을 겨우 넘겨 친구들과 막내딸 축하 턱을 내고 밤길을 내려오다 한자 높이 다리에서 떨어져 비명횡사했다.

음력 1028!

다리 밑을 흐르던 냇물이 꽁꽁 얼 만큼 추웠다.

밤이 늦도록 집에 오지 않던 남편을 기다리다 잠깐 잠이 들었던 것도 같다.

다리밑에 사람이 떨어져 죽었는데 그 사람이 이집 신랑인 것 같다는 동네사람의 전갈을 듣고 다리밑으로 달려갔다.

남편을 데려오는 일을 이사람 저사람에게 부탁했지만 그날따라 온 동네는 냉기로 덮힌 것 같이 음산했고 동네사람들은 무섭다며 모두 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나오질 않았다.

언제까지 지켜보고 있을 수 없어 부엌칼을 들고 내려가 얼음을 깨고 사늘하게 식은 남편을 집으로 데려왔다.

부모 복 없는 것이 남편 복은 있을라고.

급히 간 남편에게 이유라도 물어보고 싶었다.

올망졸망 저리 이쁜애들을 두고 이별 한마디 없이 떠난 이유를 묻고 싶었다.

점쟁이를 찾아갔다.

점쟁이 입을 통해 남편의 얘기를 들었다.

 어머니가 가자고 하시는데, 도저히 따라가지 않고는 못 배기겠더라

죽은 시어머니가 가자고 청하니 아니 갈 수 없어 따라갔단다.

남편과 시어머니의 제삿날은 한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