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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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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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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이와 달콩이 2


BY 러브레터 2017-09-25

알콩이와 달콩이 2 

 

상상일기는 언제나 재미있다.

의자에 멍하니 앉아 있는 친구의 털이 복슬복슬한 손을 부여잡고

아주 오랜만에 해맑게 웃어 본다.

 

나도 이제 사랑을 시작해도 되는거 맞는거지?”

너도 축하해 줄래?”

 

친구가 고개를 끄덕끄덕 한다.

캔맥주를 사러 편의점에 사러 가는 발걸음이 설레인다.

오늘도 사귀자고 한다면 기꺼이 허락하겠노라고 다짐을 한다.

새로 온 물건을 정리하느라 분주한 모습에 아는 척을 하기가 미안했다.

멀리서 봐도 빛이 나는 잘 생긴 얼굴이다.

가까이 가서 물건을 뒤적거리며 인사를 하려 해도 꼼짝도 하지 않는다.

일부러 그러는 걸까?

새로운 사랑을 기대했던 설레이는 마음은 달아나 버리고

불안한 마음이 엄습해 온다.

그럼 그렇지!

그냥 지나가는 한 마디에 혼자서 동화를 써 버렸다.

바구니 가득 맥주들을 채워 넣고 육포를 고르는 사이

바구니를 낚아 채듯 들어 올리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여전히 환하게 웃는 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리게 한다.

두근두근

심장이 뛴다.

죽어 있던 연애세포가 살아나는 느낌이다.

지금 이 두근거림이 사랑으로 꽃 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아는척 안해서 섭섭했어요?”

혼자서 일 다 하려니까 힘드네요!”

 

그의 환한 미소에 박힌 큐피트의 화살이 심장을 관통하는 중이다.

 

매일 맥주만 마시지 말고 나랑 같이 일해 볼래요?”

일할 사람 뽑으려고 했는데 마침 잘 됐네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는데 그는 벌써 얼른 일하라는 눈치다.

 

아직 대답도 안했는데 그렇게 마음대로 결정해도 되는건가요?”

회사에 다닐 수도 있는건데 안물어 보나요?”

 

백수인게 들통나 자존심이 상했다.

낡아 빠진 운동복에 슬리퍼 차림에 화장기 없는 얼굴이 백수의 표상처럼 보인걸까? 그냥 웃기만 할 뿐 대답이 없다.

 

나의 마음이 그에게로 달려가고 있다.

얼었던 빙하가 스르르 녹아 내리듯

사랑의 감정이 다시 싹트고 있다.

죽어 있던 연애세포가 분열되어

하트가 바쁘게 움직인다.

 

친구야! 나한테도 사랑이 다가오나 봐!”

나 이 사랑 받아도 되는거지?”

나 혼자 착각하는 거 아니지?”

 

친구는 멍하니 벽만 바라보고 있다.

유난히도 찬란한 별빛에 플라스틱 눈망울이 반짝인다.

 

 

알콩이와 달콩이네 옆집에 아주 오래 된 커플이 이사를 왔어요

그 오래 된 커플은 밤마다 알콩이와 달콩이네 집에 와서 투덜거려요

그렇게 매일 깨를 볶으면 타버린다고 소리를 지고 난리를 쳐요

그 오래 된 커플은 한 번도 깨를 볶아 본 적이 없대요

그래서, 알콩이와 달콩이가 깨를 볶는 꼴을 질투하는 것 같았어요

매일 그 집에는 전쟁이 일어나요

공중부양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죠

창문에 미치는 신기한 공중부양쇼는 정말 재미있어요

후라이팬이 날아 다니고

국자도 날아다니고

냄비도 날아 다녀요

어느때는 그릇들이 한꺼번에 공중을 날아다니며 춤을 출때도 있어요

오래 된 커플은 누가누가 잘 던지나 던지기 시합을 하나봐요

아이쿠! 이를 어쩌나?

날아오르던 후라이팬이 울퉁이의 머리를 강타하고 말았어요!

화가 머리끝까지 난 울퉁이는 국자를 던졌어요

불퉁이는 잽싸게 피했죠

울퉁이는 분해서 냄비를 집어 들었어요

그러자 불퉁이는 메롱을 하며 도망을 갔죠

울퉁이는 더 화가 났어요

불퉁이는 더 약을 올리며 메롱을 했어요

울퉁이와 불퉁이의 공중부양쇼는 점점 더 격렬해졌어요

공연준비를 얼마나 열심히 했던지 소품이 끊이지 않고 등장해요

정말 대단한 커플이예요

울퉁이와 불퉁이는 서로 호흡을 맞춰 번갈아 가면서 던지기를 했어요

누가누가 멀리 던지나 시합을 하나봐요

그러다가 쨍그랑!

컵 깨지는 소리가 났어요

울퉁이와 불퉁이가 사랑을 맹세하며 만든 커플잔이었어요

불퉁이는 그만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고 말았어요

물 마시는것도 아까워서 장식장에 모셔놓은 걸

울퉁이가 깨뜨려 버렸거든요

울퉁이는 울고 있는 불퉁이를 안아 주면서 잘못했다고 사과를 했어요

이렇게 해서 울퉁이와 불퉁이의 공중부양쇼는 끝이 난답니다.

알콩이와 달콩이는 울퉁이와 불퉁이를 집에 초대했어요

아무리 볶아도 절대로 타지 않는 마법같은 깨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해 주었어요

울퉁이와 불퉁이는 신기해서 그 비법을 물어봤어요

알콩이와 달콩이는 자신있게 대답했어요

싸우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사랑하면 된다고 말이예요

울퉁이와 불퉁이는 그후로 한 번도 싸우지 않았답니다

너무 깨를 고소하게 볶아서 알콩이와 달콩이가 질투를 할 정도였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