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에 이 행복을 가득 담았다.
민아는 서운해하는 하순에게도 월남쌈을 예쁘게 싸서 입속에 넣어주었다.
하순은 섭섭한 마음을 감춘채 민아가 내미는 쌈을 받아 먹었다.
조금씩 좁아지고 있는 자신의 자리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월남국수가 나오자 하순은 그릇에 덜어 식혀 놓았다.
민아는 유난히도 뜨거운걸 못먹는다.
상덕은 국수가 그다지 먹음직스러워 보이지 않았다.
민아는 그런 상덕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아빠!왜 안먹어?”
“뜨거우니까 내가 호해줄게!”
민아는 국수를 접시에 덜어 식히고 있었다.
그런 민아의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러웠다.
얼굴 가득 미소지으며 내미는 국수를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었다.
상덕은 국수 한가닥을 맛보았다.
딸의 사랑이 가득 담긴 민아표 국수가 상덕의 입가를 유혹하고 있었다.
너무도 감동적인 맛이었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잊을 수 없는 그 맛을 금새 지워버리기가 아쉬웠다.
국물까지 깨끗이 먹어버렸다.
민아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아빠도 이제 우리 식구 다 됐네!”
상덕과 하순은 민아를 멍한 눈으로 한참동안 바라보기만 했다.
“아빠도 이제 우리 식구 맞잖아!”
그냥 웃을 수밖에 없었다.
민아의 말이 맞긴 맞다.
어린 아이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온게 우습기만 했다.
셋이 함께 한 저녁식사는 너무도 즐겁고 행복했다.
음식점을 나와 아이스크림 가게로 향했다.
민아는 신이 난 듯 아이스크림 진열대에 얼굴을 붙이고 구경하기 바빴다.
무슨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할지 한참동안 고민을 했다.
초코렛에 아몬드가 붙어있는 아이스크림이 눈에 띄었다.
손가락으로 초코 아이스크림을 가리켰다.
“꼬마 아가씨!”
“컵에 담아줄까요?”
민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스크림을 받아들자마자 한 숟가락 떠서 상덕의 입속에 넣어 주었다.
상덕은 아이스크림을 받아 먹으며 너무도 행복했다.
하순은 그런 모습이 못마땅하기만 했다.
점점 찬밥신세가 되어가고 있는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비로 옆 진열장에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눈에 띄었다.
체리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골랐다.
상덕은 문득 희서를 떠올렸다.
희서가 제일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 체리 쥬빌레다.
다른 아이스크림이 아무리 맛있는게 많아도 그녀는 오로지 한 가지만 먹었다.
그래서,두 사람은 자주 싸웠다.
이제는 그런 싸움도 아픈 추억으로 남겨져 있으니 가슴이 시리도록 그리웠다.
잠시동안 그녀와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단 몇분만이라도 다시 그녀와 함께 하는 시간속으로 되돌리고만 싶었다.
눈가에 눈물이 흐르는것도 모른채 한참동안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빠!저거 먹고싶어?”
민아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상덕은 아무것도 듣지못한채 멍하나 서 있었다.
민아는 이상하다는 듯 이마에 손을 얹어 보았다.
아무렇지도 않았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상덕을 비라보았다.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보자 상덕의 품에 안겼다.
“아빠!”
“너무 속상해 하지마!”
“아빠도 저거랑 똑같은걸로 사줄게!‘
“알았지?”
“그러니까 울지마!”
“뚝!”
“사나이가 울면 쓰나?”
조그만 가방안에서 휴지 한 장을 꺼내 상덕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돈을 꺼내 체리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하나 더 샀다.
상덕의 손에 꼭 쥐어주며 민아가 말했다.
“우리 아빠!”
“이제는 울지만 말고 먹고싶은거 있으면 말하세요!”
상덕의 엉덩이를 토닥여주며 어린 아이 달래듯이 말했다.
하순은 그의 마음을 모르는건 아니었다.
하지만,차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속이 상해도 참아야 했다.
그녀로 인해 생기는 질투심을 겉으로 표현하기가 싫었다.
자존심이 상했다.
눈물을 참을 수 없어 가게문을 나와버렸다.
상덕에게 너무도 화가 났다.
아직도 희서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가 원망스러웠다.
달려가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
하지만,참아야 했다.
아빠가 생겼다며 너무도 좋아하는 민아를 위해서...
자신의 이기심 때문에 민아의 기쁨을 앗아갈 수는 없었다.
손을 꼭 맞잡고 걸어가는 모습이 하순을 더 아프게 했다.
민아의 입에서 미소가 떠나지를 않았다.
아빠가 생겼다는 기쁨이 그렇게 클줄은 몰랐다.
하순은 눈물을 닦고 태연한 표정으로 차에 앉아 있었다.
상덕은 운전석에 앉으며 민아에게 말했다.
“이제 그럼 집에 가서 후식만 먹으면 되네!”
민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초코렛 아이스크림이 너무 맛있었다.
그래서,대답을 하기가 귀찮았다.
입가에 아이스크림을 가득 묻히고는 신이 나서 말했다.
“오늘은 아이스크림 실컷 멀는 날이네!”
“야!신난다!”
민아는 두 손을 높이 치켜 올렸다.
하순은 옆에서 군침만 삼키다가 말했다.
“엄마한테는 먹어보란 소리도 안하니?”
“엄마!”
“아!”
민아는 그런 하순이 보란 듯이 상덕에게 숟가락을 내밀었다.
“아빠! 아!”
상덕은 당황스러워 어쩔줄 몰랐다.
“엄마도 드셔야지!”
하순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엄마는 살찌고 배나와서 안돼!”
“이거 먹으면 더 뚱땡이 돼서 굴러다닐거야!”
하순은 화가 나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뻗쳐 올랐다.
하지만,소리를 지를 수가 없었다.
상덕앞에서 자존심이 상했다.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창밖만 바라보았다.
옆에서 입맛 다시며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민아가 얄미웠다.
민아를 빼앗긴 기분이 들었다.
감정을 다스릴 수 없을만큼 화가 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아빠의 정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온 민아에게 미안한 마음은 가득하다.
하지만,너무도 쉽게 자신에게서 돌아서는 민아를 이해할 수 없었다.
힘들게 살아왔던 시간들이 민아에게는 상처로만 남아있을 것이다.
그 상처에서 벗어나게 해준 상덕을 좋아하는건 당연한건지도 모른다.
갑자기 외톨이가 된 기분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민아는 상덕을 바라보며 여전히 싱글벙글이다.
다정하게 아이스크림을 나누어 먹는 모습이 아프게 다가왔다.
차마 민아를 상덕의 아이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숨기고 살아왔던 지난 시간들에 대한 죄책감을 떨쳐내기 힘들었다.
하순의 눈가에 쉴새없이 눈물이 흘러 내렸다.
그의 마음 가득 자리한 희서를 밀어낼 수가 없어 잠시 멀리 떠나야만 했었다.
힘들어 선택한 결혼생활은 끔찍스러울만큼 고통스러운 시간들이었다.
친아빠도 아닌 사람을 아빠라고 부르게 해야하는 아픔은 너무도 컸다.
어쩌면 알았을지도 모른다.
사랑 하나로 버텨준게 고맙기만 했다.
외로운 사랑만으로 버티다 죽어간 훈에게 아직도 미안한 마음 가득하다.
하순의 마음에 가득 자리한 상덕을 모른척 하며 살아가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자신의 딸이 아닌걸 알면서도 아끼고 보듬어준 착한 사람이었다.
민아는 짖궂은 표정으로 상덕의 얼굴에 아이스크림을 듬뿍 묻혀 놓았다.
상덕이 인상을 쓰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멀리 도망가 버렸다.
하순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을 따라 차로 향했다.
차에 타고 난후에도 민아의 장난은 계속 되었다.
하순은 더 이상 보고 있을 수가 없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아빠 운전하시는데 가만히좀 있어!”
민아는 깜짝 놀라며 풀이 죽어 있었다.
고개를 푹 숙이고 우는척을 하며 상덕의 눈치를 살폈다.
“왜 애한테 소리는 지르고 그러냐?”
“그렇지 않아도 어린이집에서 기죽은 애한테 왜 그러는데?”
상덕은 하순에게 화를 냈다.
민아는 그제서야 빙그레 웃으며 상덕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
“역시 아빠는 내 편이라니까!”
하순은 민아의 머리를 한 대 쥐어박았다.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
민아는 울음을 터뜨렸다.
“안되겠다!”
“시끄러워서 운전을 못하겠으니까 하순이 너 여기 내려서 걸어와라!”
“아까 간식 사는거 깜빡했으니까 내일 어린이집에 가져갈 간식좀 사와!”
상덕은 마트앞에서 차를 세웠다.
그녀는 내리기가 싫었다.
고소하다며 웃고 있는 민아가 얄미웠다.
상덕이 안보는 사이 혓바닥을 낼름 내밀었다.
“얼른 내려!”
“뒤에 차 오잖아!”
그녀는 내리지 않았다.
뒤에서 차가 비키라며 요란하게 경적소리를 울려댔다.
상덕은 화가 났다.
운전석에서 내려 차문을 열고 그녀를 끌어내렸다.
“제발 어른답게 굴어라!”
“애랑 싸우기나 하고 이게 뭐냐?”
“너 엄마 맞아?”
하순은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그렇게 화를 낼줄 몰랐기 때문이다.
예전에 알던 그런 자상한 사람이 아니었다.
뒤에서 빨리 비키라며 소리를 질러댔다.
상덕은 차를 몰고 급하게 빠져나갔다.
한참동안 멍하니 차만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바보같다는걸 알면서도 밀려오는 서글픔은 어쩔 수가 없었다.
민아가 친딸이란걸 알면 버림받을지도 모륻다는 두려움이 앞섰다.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졌다.
언젠가는 털어놓아야 하겠지만 자신이 없었다.
머릿속에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일어서려 해도 다리에 힘이 풀려 일어설 수가 없었다.
유리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너무도 초라해 보였다.
핏기없는 얼굴에 초라한 옷차림이 그녀를 더 슬프게 했다.
유리문에 기대어 한참동안 서글픈 눈물을 흘렸다.
주머니에서 전화벨이 울렸다.
그녀는 받고싶지 않았다.
민아였다.
“여보세요!”
“엄마!미안해!”
“나 때문에 화났지?”
“얼른 간식 사가지고 오세요!”
“가게에서 파티한대!”
하순은 아무 말도 하고싶지 않았다.
그냥 목이 메일뿐이었다.
상덕을 아빠라고 부르지 못하고 살아야 했던 지난 날들이 미안했다.
다리에 힘을 주고 일어나 마트안으로 향했다.
내일 어린이집에 가지고 갈 과자와 음료수를 샀다.
와인 행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하순은 와인 한 잔을 시음해 보았다.
술이라고는 소주밖에 모르지만 제법 마실만했다.
가게 개업축하 선물로 두 병을 샀다.
상덕과 함께 할 행복한 밤을 생각하며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가게는 벌써 파티 분위기였다.
인테리어 회의를 위해 모인 자리였다.
상덕은 와인을 보자 화색이 돌았다.
“네가 왠일이야?”
“소주밖에 모르는 사람이 와인을 다 사고?”
한 병을 따서 따르려고 하자 하순이 말렸다.
“이건 각자 밤에 분위기낼 때 마시라고 산거야!”
희철은 짖궂은 미소를 지으며 희서를 바라보았다.
생각만 해도 행복한 밤이 될것만 같았다.
상덕은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이며 도로 마개를 닫았다.
민아는 풍선을 가지고 노느라 신이 났다.
기계로 풍선 부는걸 배워서 열심히 풍선을 불고 있었다.
상덕은 준비된 설계도와 기획안을 꺼내놓고 회의를 시작했다.
최대한 복고풍을 살리려 노력하는 방향으로 갈 생각이다.
벽은 옛추억을 떠올리며 오래된 영화 포스터로 장식하기로 했다.
학창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며 디제이 박스도 마련했다.
제일 먼저 꾸며놓은 보물같은 공간이었다.
오래된 음반들을 차곡차곡 순서대로 꽂아 놓았다.
청개천을 돌며 오래된 음반을 구하느라 힘이 들었다.
희서가 인터넷으로 구입한 음반들로는 부족했다.
너무도 공들여 마련한 공간이라 상덕이 제일 애착이 가는 곳이다.
이제 디제이만 구하면 된다.
에전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디제이를 구하기가 힘들었다.
세월의 흐름속에 퇴색되어버린 추억을 되살리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상덕은 디제이 박스를 바라보며 흐믓한 미소를 지었다.
오래된 영화 필름과 비디오 테이프도 한켠에 마련해 놓았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너무도 훌륭했다.
기억속에 잊혀졌던 ‘고교얄개’‘영심이’‘영자의 전성시대’
모두가 생각만 해도 미소짓게 하는 그리운 영화들이다.
한 켠에는 어릴적 먹던 추억의 간식거리들로 꾸미기로 했다.
희서는 인터넷에서 그리운 불량식품을 주문했다.
못난이 인형도 주문했다.
세월이 흐른탓에 인형이 괸장히 비쌌다.
희철과 둘러보며 너무도 반가워 미소를 짓기도 했지만 너무 비싼 탓에
씁쓸한 기분을 감추기 힘들었다.
내일은 주문한 광고지를 찾으러 가는 날이다.
상덕이 소주를 한 잔씩 돌렸다.
“와인은 마누라 말대로 둘이 분위기낼 때 마시고..”
“우리의 영워한 동반자 소주나 땡기자!”
“복고풍 라디오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건배!”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서 네 사람은 굳건한 결속을 위해 축배를 들었다.
한참 풍선을 가지고 놀던 민아가 달려와 소리쳤다.
“왜 나만 빼고 건배해?”
“나도 건배할래!”
민아는 소주잔을 들고 한 잔 따라달라는 시늉을 했다.
그런 모습이 너무 귀여워 모두들 그만 웃고 말았다.
상덕은 민아의 소주잔에 사이다 한 잔을 따라 주었다.
“자!우리 민아의 건강을 위해 다시 건배하자!”
잔을 들고 모두 건배를 했다.
민아도 잔을 부딪치며 건배를 했다.
사이다를 한 번에 다 마셔버렸다.
잔을 머리위에 털며 말했다.
“캬!”
“술맛 좋다!”
하순은 너무 당황스러워 민아의 잔을 빼앗았다.
민아의 허벅지를 세게 꼬집었다.
“어른들 흉내내라고 누가 그랬어?”
“또 그러면 엄마한테 혼난다!”
민아는 울음을 터뜨렸다.
상덕은 민아를 꼭 안아주며 부드럽게 속삭였다.
“민아는 아직 어린이죠?”
“네!”
“그럼 어린이가 어른들처럼 술 마시는 흉내내도 될까요?”
“아니오!”
“엄마한테 대들어도 될까요?”
“아니오!”
“그럼 엄마 볼에 뽀뽀하고 과자 먹으면서 얌전히 있기!”
상덕이 부드럽게 타이르자 과자봉지 하나를 들고 다시 풍선놀이를 했다.
술자리는 민아덕에 화깅애애해졌다.
희철은 민아를 바라보며 상상을 했다.
빨리 희서를 닮은 에쁜 아이를 갖고 싶었다.
아프게 보낸 아기를 떠올리며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그런 그의 마음을 모르는 희서가 아니었다.
다시는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글썽였다.
상덕은 답답한 마음에 담배에 불을 붙였다.
민아가 있어 밖으로 나가서 피워야 했다.
겨울로 향하는 밤공기가 제법 쌀쌀했다.
차가운 밤바람이 상덕의 가슴을 아프게 스쳐갔다.
사랑해서는 안될 사람을 사랑하는 그와 그녀를 바라보는게 아프기만 했다.
언젠가는 알아야할 일이기에 더 가슴이 괴로웠다.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두 사람의 가슴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어떻게 말해야 할까?
담배 연기만 허공을 향해 날려버릴뿐이다.
아직은 말할때가 아닌 것 같다.
그녀가 그렇게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건 처음이었다.
그녀의 그 행복을 깨고싶지가 않았다.
어차피 다른 부모밑에서 살아온 사람들이기에 중요한게 아닐지도 모른다.
어떻게 하는게 정답인지 아직은 알 수가 없었다.
그녀의 행복만 빌어주고싶을 뿐이다.
어쩌면 평생 죄를 짓는 기분으로 살아야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그들이 선택한 일이 아니기에 그냥 모르고 살아도 되는 일이라 생각했다.
다 타버린 담배를 비벼 끄며 아픈 눈물이 흘러 내렸다.
“아빠!뭐 해?”
민아였다.
상덕은 눈물을 닦고 민아를 바라보았다.
과자봉지를 들고 아까부터 뒤에 서서 상덕을 바라보고 있었다.
“왜 그렇게 담배 피우면서 우는거야?”
“아빠가 우니까 나도 슬프잖아!”
상덕은 민아를 번쩍 들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