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3월 초...
멀리 보이는 머나먼 전쟁터로 떠나가는 병사처럼 이제는 내 차례가 되었다는 마음으로
원장님이 주시는 차트를 들고는 간호사 따라서 병동으로 올라갑니다.
마침 운이 좋았는지 모르겠지만 9인실이 비어있기에 9인실로 들어가는데 예전에 입원했었던
바로 그 병실,
따뜻한 봄을 앞두고 있었던 3월이고 미리 방통대 겨울 방학시즌을 이용하여 입원했기에
수술하고 퇴원하면 나중에 2학년 출석수업시즌에는 나갈 수 있겠다는 계획까지 생각했습니다.
입원하고 다음날 투석실로 가는데..다른것은 기억에 없지만 투석실 가는날 그때의 기억이라면
침대에서 내려오면서 제가...
"이제 가볼까..."
회사에서 하루종일 열심히 일하고 집에 오면 씻어야하는데 마치 안방에서 화장실 갈때의
그 당당함으로 갔던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봉생에서 처음 동맥루 수술한것은 지금 기억에 없는데
물론 했으니까 투석실로 갔겠지요.
지금의 부산 좌천봉생 투석실은 크게 확장하고 넓게 사용하고 있지만 2000년 그때 봉생에서
투석해보신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지금의 사각형 모양이 아닌 길게 보이는 일자 모양으로
조금 좁게 보입니다.
처음 투석하러 들어가는데 마침 저를 맞이하는 간호사가 수간호사였습니다.
"저기..투석실에 놀러왔습니다"
"그래요..."
그때 저를 맞이해준 수간호사,
안경착용한 목소리가 나근나근하고 설명을 잘해주는 그런 사람으로 제가 나중에
이시래 원장님이 개인병원 마련해서 나가고
그리고 지금 제가 투석하는 부산 한서병원으로 모든 사람들이 옮겨갈때 같이 갔었던
그 간호사인데 그때 저의 농담을 잘 받아주셨습니다.
침대에 누워서 처음으로 보통 주사바늘의 3~4배나 되는 투석바늘이 피부를 뚫고 들어오는데
으아..그때는 처음으로 투석바늘의 효능을 실감하게 되었고 요즘에는 아프지 않지만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투석할때 주사바늘을 쳐다보지 못합니다 사실 그건 무서워서 ㅋㅋ
어린시절 워낙 주사를 많이맞다보니..
튜브관을 통하여 흘러나오는 빨간 피를 보면서 아무 감흥은 느낄 수 없었지만
이 보름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랬다고 할까요.
달력을 보면서 보름이라면 시간이 금방 흘러간다는 생각으로..
검사결과 다른건 몰라도 철분이 부족했는지 모르겠지만 처음으로 철분주사를 맞는데....
10분정도 지났을까 갑자고 구토하고 싶다는 느낌이...
처음 약물이 들어가다보니 몸에서 적응하지 못했던것입니다.
간호사는 구토할 수 있으면 된다고 했지만 저는 하지 않았고 그 이유는 참아보고 싶다는
그 생각 때문에...
처음 투석하면서 그때는 어떻게 투석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무사히 잘했습니다.
원장님이 수술은 4월초에 할것이니까 보름동안 투석하자고...
원장님이 한번은 병실로 회진 오실때 누가 신장을 제공해주냐는 질문에 엄마라고..
원래는 여동생이 줄려고 했지만 엄마가 당신이 아들에게 제공하고 싶다고 ..
그래서 수술할려면 어떻게 잘 맞는지 검사한 결과는 50%된다는 말씀을..
그때 이비인후과 과장님이셨던 지금의 병원 원장님은 어떻게 수술하고 어떤식으로
약 복용하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