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친구 와이프가 방송통신대학교 일본어과에 입학하면서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정신없이 하는지 학기내내 장학금을 받았다고 합니다.
방송통신대학교는 1년내내 학교 나가는것이 아니고 1년에 2번,
학과에 따라서 봄하고 가을에 일주일동안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지역학습관에 출석하면서 공부하는 시스템이고 그리고 일주일후 그것도
객관식이 아닌 주관식 시험을 치루게 되고 또 리포터 작성
그리고 연말이면 시말시험을 치루게 됩니다.
사실 여기는 고등학생시절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아도 들어가는곳인데
그러나 학습도 좋지만 나이불문이라서 다른 연령대의 사람들을 만나
교류도 하면서 공부하는곳이라서 저도 1999년 그때 입학했습니다.
입학하게된 계기는 그시절 같이 PC통신하던 통신인 여자분들이 있었는데
그들하고 같이 입학,
그때 제가 한참 말기 신부전시절이고 이식을 앞두고 있었던때라서
몸이 많이 피곤했지만 그래도 항상 집에 있는것보다는 그래도 공부하고 싶은
그 마음에 참 열심히 공부하고 학습관 나가서 출석수업받고 그리고
일주일후 주관식 시험치는데 신장병가진 사람으로 생활하는것보다는
내가 사람들과 만날 수 있고 공부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너무 행복했습니다.
주관식 시험칠때면 내가 아는 상식을 모조리 총동원하고 필기를 하는데
성적은 보통으로 나오고 투석 1년차시절이였기에 출석수업할때는
간호사에게 시간조정을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시험 공부는 투석하면서 학창시절처럼 공부하는데 필기하듯이...
4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했고 리포터 작성할때는 성적 잘 나오게
그리고 또 한번은 학과 선배누님 집에 가서 리포터 작성도 도와주고 했는데
신장인으로 사는것보다는 대학생활하는 학생으로 살아가는것이
더 어울렸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몸 관리를 엉망으로 하지도 않았고 저만의 철칙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때 불면증이 한번 찾아왔는데 조급함보다는 그저 시간을 물에 흘러보내듯이
그렇게 보냈고 투석초기다보니 수박 한조각을 먹어도 붓고 어떤날에는
혈압이 내려가는지 병원갈때 택시안에서 잠든 모습으로 있었던날도 ..
내가 왜 이럴까라는 마음보다는 그저 손놓고 시간이 흘러가기만을 기다리고
그러다 이식하고는 1년동안 휴식해야 하는데도 2학년이기에
학교에 나가서 하루종일 출석수업을 닥닥한 의자에서 받다보니 피곤함이 ...
허리 아프기에 집에 갈려고 했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견뎌보자는 마음에
오후 5시까지...
왜 오후 5시까지 있었는가하면 이미 실패한 신장이식 외면하고 싶은 마음에..
그리고 가을에 친구하고 태백산에 가는데 왜 갔는가하면 실패했기에...
한참 그때 자주 여동생 집이 학교에서 가까웠기에 자주 그집에서 생활하면서
병원에 수치 전화하면 항상 2~ 3점대라서 형식적으로 전화하는것이지만
사실 병원에서 주는 면역억제제 약 아침 10시에 먹어야하지만
가끔은 그 시간 넘어서 복용하기도 했는데 어쩌면 이런것이 방탕한 생활이였는지
모르겠지만 아침 10시 넘어서 PC방에 있다가 집에 들어가기도~~~
그저 인터넷안에서 사람들하고 이야기하는것이 좋았고 부모님은 아들이
이식실패에 대한 마음을 표출하지 않았는데 내심 마음속으로는 방황하는것을
보여주기 싫었습니다.
어느 스님의 말씀처럼 물 흘러가는데로 놔두라는 말이 있듯이 끈 하나 잡고 있어보면
내 손 아픈것을 알기에 그저 순리대로 살고 사람들에게 이식 실패한것
운명이라고 항상 말했는데 그것이 편안했습니다.
이식실패했는데 난 왜 이럴까라는 자책감과 우울증 가지고 사는것보다는
하나 내려놓고 사니까 얼마나 편안한지...
걱정이런것? 해봐야 필요없고 그때 그때 상황에 마춰가면서 저는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