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누구나 늘어지게 쉬고 싶다.
아침도 건너 뛰고 싶고, 배가 고플때 그냥 간단히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집에선 아버님이 계시는 관계로 아침을 건너 뛴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언젠가 아버님을 모시고 브런치를 먹을러 갔더니 식사를 하시는둥 마시는둥
함께 먹는 내가 신경이 쓰여 맛있게 못 먹었다.
그다음부턴 우리에겐 브런치가 특별한 식사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는 설이 있다.
며칠전에 약속을 잡다보니 브런치 시간이 되었다.
난 가볍게 커피나 한 잔 하려고 했는데
아직 동네 맛집을 모르는 나는 그녀를 따라 브런치 카페에 가게 되었다.
생각지도 않게 브런치 메뉴를 주문했고
아침을 먹었어도 우리 줌마들은 또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기에
한 잔의 커피와 더불어 맛나게 샐러드와 샌드위치를 먹었다.
반숙된 계란과 유기농 빵이 어우어진 샐러드
그리고 딸기 샌드위치속에 숨어진 생크림.
먹을때는 달콤하고 부드러워 잘 먹었지만 역시나 나에게 생크림은
여전히 가까이 하기엔 멀다.
그때부터 속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커피를 리필 하지말껄 그랬나?
때늦은 후회는 도움이 안된다.
남들은 먹고 싶은거 맘껏 먹어도 아무탈이 없는데
나는 어찌하여 담백을 떠나 달콤한것을 먹으면, 느끼한 것만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신호를 보내는지 정말 싫다.
그후로 좋아하는 커피도 조심해서 하루 건너뛰어서 먹게되고
음식도 담백하게 먹는중이다.
이러니 살이 안 찌고 잊을만하면 한번씩 내과를 찾아가야 하나보다...
그래도 중년의 나이에는 건강을 챙겨야 하는 법.
친정아버지께서는 위암 수술을 하셨고,
시어머님은 위암으로 돌아가셨으니 우리 가족건강은 내가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오늘 저녁상에는 푸성귀가 듬뿍 올라가야겠다.
마트에서 주문한게 배달 되었는데 대부분 푸르다.
(딸기도 있는데 생크림이 없으니 다행이지?)
봄빛처럼 연두빛으로 빛나는 색감이 참예쁘다.
이제 난 주방으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