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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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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기훈련


BY 모란동백 2017-03-09

남편이 오전일은 알바를 쓰고 오후일을 한지도 일주일이 되어갑니다

저번글에도 표현했지만 하루세끼를 차리려하니

벌써 힘이 들고 혓바늘이 돋네요

밥 차리는 일은 또 괜찮아요

 

운동을 가자는 겁니다.

헬스를 다니고 있었기에 운동 필요 없다고 하니 아니랍니다

산에 가자고 합니다 등산을 그만 둔지가 일년을 넘어갑니다.

그까지거 따라가지 뭐, 가벼운 마음으로 따라 나섰어요

그러나 학학 거리는 콩이보다도

더 학학거리고 헬스를 했다는 여자가 하체가 부실하여

다리가 후덜덜 거렸습니다. ㅉ ㅉ 남편의 질책입니다

돈 들여가며 하는 운동이 그 모양이냐며

앞으로는 등산을 해야겠다며 무척 선심을 씁니다.

 

그 낮은 야산이 왜 그렇게 커보이는지...예전에는 가볍게 다녀 왔는데

내가 늙어가나 왜이런거야.

관절은 아프고 엉치도 아프고 겨우 정상에 올라와서는

다음부터는 절대로 등산은 안한다고 했더니 남편의 독선에 내가 눌려야지

누구를 이기겠나요,

 

이렇게 시작된 등산은 아침녁에 출발하여

10시경에 돌아와서는 밥한끼 맛있게 먹고 다리가 아파서 끙끙대고 있네요

이제는 적응이 되어서 뻐근한 다리를 이끌고 

오늘 아침에는 아예 혼자서 다녀왔어요.

 

숲속에 들어서니 그동안 아팠던 다리는 즐거운 행보를 하고 있고

그렇게 한참을 걸어가니 발자국 소리가 조금씩 울리기 시작하네요

조용한 숲속에선

찌르르 거리는 이름모를 새소리가 나의 귀를 즐겁게 하여주고

진달래 망울이 뾰족이 올라와 조만간엔

꽃망울을 터트리겠다고 사인을 보냅니다.

 

진달래는 꽃을 피우기 위해서 지독한 몸살을 하며

꽃이 지고나면 잎이올라오는 이유는

새순을 동물들이 좋아하니 먹이로

잎사귀가 올라온답니다  그 다음은 철쭉이 핀답니다

남편이 가르쳐 주네요

이렇게 산에가는 극기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이제는 혼자서도 갈려구요 .....

 

**'언뜻 생각으로는 우리가 산을 짓밟으면서 앞을 나갈것 같은데, 실제로 걸어보면 산이 손을 벌려

온몸으로 감싸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포리스터 카터 지음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