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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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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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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마사지하고 오다


BY 명랑소녀 2016-10-08

피부마사지를 한달에 한두번 간다. 봄에 10회 등록하고 아직도 4번 남았다고 원장님 지청구다.

  원장님 남편은 과거 공무원하다 사업하신다고 나와 이런 저런 일 겪으시며 지금 마누라에게 얹혀산다. 일은 하시는데 사채가 많아 집에서 돈을 가지고 나가는 모양이다. 동네 샆 하셔서 아이 둘 건사에 남편에...  한번씩 이런저런 신세한탄 쏟아놓으신다. 공무원 그대로 했음 이리 고생은 안하는데 집도 지니고 있을거고 노후도 있을건데 이제 사회생활시작하는 딸 월급을 바라는 이 심정을 어떻게 알까 하심서. 50이 넘어도 정신을 못차리는 남편을 어찌할까? 몇번이나 법원문턱 밟았다고 하시는데...  난 아예 쫓아내라 하지만 역시 쉽지 않은 일이고.

 10여년전 남편이 직장 그만두고 사업 -내 눈에는 정말 안되는게 보이는데 본인은 전망있다고 - 다고 덤빌 때 난 기를 쓰고 말렸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엄마는 이참에 이혼하라고 그집 어른까지 니 몫이겠다고. 니라도 살라고 하셨다. 첫 사업 망하고 마음을 잡지 못하고 방황할 때 나도 같이 방황하고 두번째 것도 삼개월만에 그만둔다 할 적에 이리도 가벼운 사람이었나 싶어 그만두고 싶었다. 여러 사업을 거쳐 지금 시장에서 채소장사를 하는데  감지덕지. 얼마라도 집에 돈을 가져오니. 가끔 생각한다 그때 서방이 사업한다고 직장 그만둔다고 할 때 내가 선수쳐 사표 먼저 냈음 남편은 그 직장 그대로 있었을까? 그럼 사회적 지위(?)도 유지되고 난 남편 돈으로 살림만 하고 살지 않았을까? 역사에 if는 없다지만....

 

 가서 마사지만 받고 오면 좋은데 원장님은 자꾸 화장품 사라 은근 강요하신다. 어짜피 기초화장품만 하고 다녀 자주 구입하지 못하는데 은근 스트레스다. 난 마사지값도 부담스럽구만....  오늘도 적당히 둘러대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