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에 책을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했었다.
인터넷에 글 올릴때 자판으로 글자를 한자 한자 입력하면서 글을 쓰게 된다.
우선 제목부터 먼저 생각나면 어떤식으로 글을 적을지 한참 바라보다가
글을 쓰게 되는데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어느순간 길게 쓰게 되고
혹시..강연하는 자리에 갔을때도 인터넷에 올린 그 글 그대로
똑같이 사람들에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라는 상상을 해보았다.
사실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을 넓게 펼치는 양탄자 같은것이고
말하는것이란 생각의 요점으로 정리해서 말하는 요점정리 같은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대충 말하여도 알아듣는다.
그러나 사실 난 글쓰기보다 말하는것이 어렵다.
글쓰기는 앞에 사람이 없기에 내 마음대로 글쓰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지우면 되지만
말하는것은 글쓰기처럼 지울 수 없다.
손가락은 마법과도 같아서 자신이 원하는대로 손가락이 자판을 알아서 찾아가지만
밖에서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다보면 간혹 중간에 막히면서 창밖을 바라보는
잠시 정전상태를 맞이할때가 자주 있는데 어느날 책에서 보니
그런때는 잠시 이야기하는것을 쉬어주는것이 좋다고 한다.
그러나...
열심히 이야기하는데 중간에 끊기면 TV에서 한참 재미있는것이 방영될때
연신 배꼽을 잡고 웃으면서 보다가 타이밍을 잃어버릴 수 있기에..
그리고 글쓰기는 주로 글쓰는 사람 위주로 돌아기지만 밖에서 사람을 만나 이야기할때
때로는 상대방이 나를 한참 바라보면서 내가하는 이야기속에 빠져있지만
중간에 갑자기 찾아 온 소강상태를 맞이했을때 상대방은 앞에 있는 사람이 이야기못하면
자신이 그 다음을 이여서해주면 고맙겠지만 눈치없이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적지않게 당황스럽고 이야기하는 맥이 끊어져버리는데 사람과 사람간의 대화는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타는 위 아래로 움직이는 시소와 같을것이다.
서로 주고 받거니하면서 돌아가는 보이지 않는 체계니까.
그래서 말하는것이 때로는 부담갈 수 있다.
그래도 내가 가장 이야기를 많이했던때가 있는데 PC통신시절,
잘 아는 여동생뻘되는 아가씨하고 어느 햄버거 점에서
4시간동안 이야기하다보니 해가 진다.
마음에 맞은 사람이나 이야기하는 입이 터졌을때는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것이
항상 아쉬움으로 남는다.
글쓰기가 어떤날은 잘되고 어떤날은 전혀 풀리지 않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