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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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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책방


BY 길목 2016-06-28

우리 동네에 지난달에 교보문고가 생긴 것을 며칠 전에야 알았다.

늘 다니던 마트의 지하이고 마트에서 에스컬레이터로 내려가게 되어 있는데 몰랐다.

어느날 인가 부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사람이 많아 뭐가 있나 따라 가 보고서야 큰 서점이 거기에 있는 것을 보았다.

책을 읽고 토론할 수 있게 배치된 자리도 있었고 차를 마실수 있는 커피집도 있었다.

파는 책이 진열되어 있는 곳보다 앉아서 책을 읽는 자리가 더 많다.

책읽는 사람을 배려하는 것 같아 덜 상업적인 느낌이다.

 

오늘은 돋보기안경과 가디건을 챙겨 작정하고 나섰다.

나이가 들수록 책과 거리가 멀어짐을 늘 느끼지만 서점이 가까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눈이 어두워서 하면서 정당화시키며 살고 있었다.

이제 서점이 집에서 5분 거리에 생겼다.

나는 요즘 20년 직장생활을 끝내고 할 일없이 뒹굴며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오늘은 더구나 어제 만땅 취해 들어왔던 남편이 출근도 못하고 거실을 차지하고 있어

꼴보기 싫어 피하고 싶다.

이런 나를 위해 마련해준 자리 같아 고맙기 그지없다.

 

창작 동화 세권 골라 에어컨 바람이 차단되는 큰기둥 옆 폭신한 쇼파에 앉아 읽었다.

오랫동안 아이들과 생활하는 직업을 가져 습관적으로 동화에 관심이 간다.

다음에는 에세이집을 골라 읽었다.

내가 하는 생각이나 비슷한데 어쩜 이렇게 일상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감탄한다.

에어컨 바람이 추워서 가디건을 입었다.

요즘 어디든 실내에 오래 머물 땐 가디건을 준비하지 않으면 추워서 고생한다.

두시간 정도 책을 보다 보니 또 추워 커피집에 가서 따뜻한 캬라멜마끼야또를 사서

마셔가면서 책을 보았다.

평소에 믹스커피를 좋아하지 커피숖 커피를 싫어하는데 오늘은 따뜻하고 달콤하고 편안했다.

네시간 정도 책을 보고 나오니 오늘은 조금 알차게 보낸 듯 하여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