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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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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 글 쓴다는 것


BY 천정자 2016-06-11

사람 사는 일 전혀 몰라

한 동안 꿈 잘꾸고 눈뜨면

순간이었다는 눈 깜박임보다

더 짧다는 거지

여름에 피는 꽃들이

생일이 죄다 여름일 것 같지만

사실 처음은 누구도 모르는 거야

등허리 굽고 쪼글쪼글 꽃잎 접은 상태

꽃 피기 전이 제일 힘든 거지

딱딱한 근육에

굳어 가는 혈관이 서서히

더운 온도에 ​녹아 피기 시작한 생생한  하루를

우린 전혀 눈치 못 채게 몰래 피더라구

나이들어 간다는 거

전에 살던 그 생생한 하루들의 반성들이

뭉쳐져 견고해지는 절차일 뿐

나이 든 사람 눈 빛을 오래 오래

읽어  가숨팍에 새겨 둘 여유도 

생기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