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잘 계시죠
아버지 여전히 엄마를 힘드시게 하나요 ?
아니면 잘 해주시나요
창문 밖으로 비추이는 하늘나라는 오늘은 참 포근해보입니다
엄마가 하늘나라 가시전 어느 어버이날에
동생이랑 백화점표 멋진옷을 사다 드렸더니
옷 사온다고 역정을 내시던 생각이
오늘 아침에는 추억이라기보다는
왜 그러셨는지 의문이 풀립니다.
제가 이만큼 살아보니
엄마는 이미 당신을 아셨던겁니다
철없는 딸들은 옷 사오고 카네이션 커다란걸로
엄마를 기쁘게 해드린다고 했지만
당신은 이미 얼마남지 않은 생을 예견하셨고
우리에게 한푼이라도 아끼라고
그러셨던것을 우리는 엄마의짜증으로 받아들였거든요
멋장이 엄마가 왜 옷을 싫어할까 ?
저는 곰곰 생각에 들어갔습니다.
유행지나고 후줄근한 옷으로도 살수 있다며
돈 쓰지 말라고 저희들에게는 떼를 쓰는것 같았어요
있는것으로 모든 생활하는데 지장 없으니
물건 사들이지 말라고 하시며
당신의 손때 묻은 모든 살림도구를 버리지 못하시고
껴않고 계신다고 우리는 엄마를 책망하고..
그때도 우리는 몰랐어요. 당신 주변을 정리하시는것을...
그래도 찌그러진 양은냄비에 끓여주신 된장찌게는
외손녀의 최고의 음식였을것이고
큰딸 국물나박김치 좋아한다고 명절이나 아버지 기일에는 먹기좋게 담그셔서
큰딸이
한사발 뚝딱 비우는것을 웃으며
바라보고 말없는 미소는 내마음을 휘저었지요
그리고는 수도없이 담그는법을 가르쳐주어도
난 지금까지도 엄마의 맛을 못내고 있는 바보딸 입니다.
엄마,
긴 편지를 쓰고 싶지만 이만 여기서 줄일께요
그리고 울고 싶으면
실컷 울것이고
부모님을 그리다 쿠욱 뭔가가 올라오면 또 울어 볼 것이예요
바보 딸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