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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나이 60대
BY 모란동백 2023-12-27
가을 길을 가면서도
봄날이 생각나고
행복한 듯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하염없이 찬 서리 내리는 나이
볼 것만 보라고 어두워지는 눈
들을 것만 들으라고 귀 어두워져서
알아도 모르는 척 배려하는 마음 넓어지고
말 한마디에도 향기 나서 바다 되는 마음
땅 위에 자라나는 모든 생명들
아름다운 이 세상이 너무나도 경이로워
울고 싶지 않아도
눈에서 눈물이 나는 나이
접어 두었던 꿈을 찾아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서
품위를 잃지 않고 삶을 즐기면서도
눈으로는 꿈을 꾸고
가슴으로 잊어가면서
버리면서 떠나기에
인생을 반추하는 60대부터는
자신의 생을 완성해가는 아름다운 나이 60대
시인/ 박영숙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