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궁이에 불을 때면
연기가 부엌에 가득 차고
추운 겨울날 손을 아궁이에 대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따땃하지 옷탄다 하시면서
아궁이에서 꺼낸 감자를
손에 쥐어 주시던 어머니
검게 그을린 손으로 호ㅡ 불어 한입에 넣으면
뜨거우니 천천히 먹으라며..
어머님이 내어주신 동치미국물
아직도
그립습니다
치맛자락을 올려 검게 묻은 입도
닦아주시고
추울까 아궁이 불을 앞으로 끌어내어 주시던
어머니
부엌 한구석에는 화롯불에 청국장이 끓고
가마솥에 밥 짓는 냄새가
부엌에 가득 차 설래임으로 기다렸던 기억이
가난했지만 행복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너무너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