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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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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지인의 작은 옥탑방


BY 초은 2023-09-28

녹슬고  좁은 철재계단   
그 계단을 오르자니 삐걱거리는  소리
밤이면 찬바람에
움추리게 되는  옥상 한구석에  작은 공간
 문을 열고 들어 서니
널부러진  옷가지와  방구석 여기저기
딩구는 술병과 라면 부스러기
빗자루을 들고  방청소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한없이
흘러 내렸습니다
그리도
당당하던  이가  왜 이리 됐는지
왜 이리 살아야  하는지
무너저버린  모습을 보면서도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내가  싫어집니다
삐걱대는 문을 살포시 닫고
계단을 내려오면서
무거운 발걸음에  몇 번이나
올려다보며  돌아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