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가 뽀얗해 찬 부엌 아궁이 앞
화로 위에는
어머니가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떼어 넣고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감자도 큼직하게 썰어 넣고
연기가 매우신지
연신 눈을 비비시며
뜨데기국에 간을 보시는 어머니
누런냄비에서 맛있는 냄새가
가득히 차고
부엌 구석에 쭈구리고 앉아 있노라면
연기가 매우니 나가 있어라
다 되면 부르겠노라고 하시던 어머니
상 위에 뜨데기국에 김치 하나지만
행복했던 그 시절
뜨데기 한수저 뜨면 그 위에 묵은지
손으로 찢어 올려주고는
뜨거우니 천천이 먹으라시며
빙긋히 웃으시던 어머니
입가에 김치국물이라도 묻으면
옷소매로 입 주위를 닦아 주시던
그리운 내 어머니
요즘들어
자꾸 눈물이 납니다
그리워서 보고파서
바보처럼 웁니다
(강윈도 사투리인지 아니면
어머님 고향이 함경남도시라
그쪽 말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어릴적 어머니가 쓰시던 말이라
그대로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