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고 사는 게 재미있으랴
사는 게 고역인 것을
그저
마지못해 사는 것을
흐르는 세월에 속수무책
손을 놓고
어느듯
검은 머리 백발이 되어
하는 일 없이 마을 어귀를 기웃기웃 거리다가
해 저물면
하늘 보고 중얼거리고
사는 거 사는 게 아니니
내 무슨 부귀영화 보겠다고
뼈빠지게 고생해 가며 자식새끼
다 출가시켜 놓았더니만
마누라 먼저 보내고
홀로 세상에 서 있는
오고 갈 데 없는 나는 찬밥일세
그러니
사는 게 재미있으랴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닌 것을 ㅡ
(가슴 아픈 넋두리에 한참이나
먹먹해지는 가슴을
어찌 할 줄 몰랐습니다)
오늘
어머님 아버님께 전화 한 통화하는 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