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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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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그 기억이 아픔입니다


BY 초은 2023-03-03


손목에 반질  반질하게 문질러댄 자국들
콧물이 나오면 훅 하고 들이마시거나 손목에  문질러서
늘 친구들이 코찔찔이라 불렀던 어린시절
어머니가 옷소매를 닦아 주어도
어김없이 다시  반질해진 옷소매
헝겁수건이라도 가슴에 달아주면
그것도 자랑이라고
친구들에게 나 이것 달았다고  으시대며
자랑했던 철부지 시절
꾀나  말 안 듣고  하지말라는  짓은 꼭 하는
청개구리 개구장이
그래도
자식이 뭔지  놀다가 들어오면
가마솥에서  뜨거운 물 퍼내어 찬물과 섞어
얼굴이며 손을  닦아 주시던  어머니
행여 식을까  
아랫목에  이불로  덮어둔  밥을 꺼내
손으로 김치를 찟어 숟가락 위에 놓아 주시면서
체한다 꼭꼭 씹어 먹으라며  숭늉을  먹여 주시던  
따스한 손
어머니
지금은  
그 기억들  내게는 아픔입니다
그립고 그리워서  내게는 아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