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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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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네


BY 초은 2023-02-07



먼 타지에 와 살면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는 으르렁  부딪긴다
한때는 둘도 없는 사이가
자기 생각 앞에서는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얼굴을 붉히고 수없이  입에 담지  못할 말과  돌팔매로
등 돌리고 서 있다
제발
불똥이 번지지 말아야 할텐데
그런
예상은  빗나가지 않고
내게 찾아와 알고 있는 말들을  
작렬히 늘어 놓고는
내 말이 맞지 않냐고 물어 온다
어찌 해야 하나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한순간 머릿속이  까매지고
말까지  더듬거리게 된다
이 불똥이 내게 튀는건가
제발  
그만 좀 했으면 하는 생각으로  
그 자리를 피할 수는 있었지만
나중에  등 뒤에서 들리는말
그 사람  줏대가 없다고
나는 무슨 죄를 지었는지
 그저
들어 준 죄 밖에는 없는데
내가 죽일놈이 되버렸으니
으매
미치고 환장하겠네
속터져 죽겠습니다
나ㅡ  어찌 해야  할까요